'레인+히트플레이션' 채소·과채류 가격 줄인상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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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  수정 2024-07-22 08:01  |  발행일 2024-07-22 제13면
폭우·폭염 반복되는 이상기후

적상추 등 침수에 출하량 감소

정부 공급량 회복 대응책 고심

레인+히트플레이션 채소·과채류 가격 줄인상

최근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이른바 '도깨비 장마' 등 이상기후 탓에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져 밥상 물가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레인(Rain)플레이션'과 '히트(Heat)플레이션'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밥상물가 상승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100g)은 2천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나 올랐다.

한 달 전(891원)보다 136.4% 비싸졌다. 1년 전보다는 16.5% 높다. 충남 논산,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상추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쌈채소인 깻잎(100g)도 2천550원으로 1주일 새 17.3% 올랐다. 1년 전보다 11.7% 비싸졌다. 깻잎 가격 상승은 충남 금산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다.

시금치(100g)는 1천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다. 시금치도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풋고추는 100g에 1천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1년 전보다 27.3% 각각 상승했다. 배추(한 포기·5천92원)도 1년 전보다 24.0% 올랐다.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과채류 가격도 상승세다. 수박은 1개당 2만1천736원으로 1주일 새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참외(10개·1만5천241원)는 1주일 전보다 13.9% 올랐고, 평년보다 5.6% 비싸다.

토마토(1㎏·4천799원)는 1주일 전보다 2.5%, 평년보다 14.1% 올랐다.

전문가들은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 등 이상기후 탓에 과채류 가격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폭우와 폭염에 채소 생육이 악영향을 받지만, 출하 작업 인력의 작업 시간도 줄어든다"며 "특히 상추와 깻잎은 수확과 출하에는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도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채소류 생육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매일 회의를 열어 농작물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병해충 방제, 농가 현장 기술지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빨리 마치고 재파종을 지원, 농산물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방침이다. 올해 여름은 농가나 소비자에게 유난히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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