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일 더운 날인 것 같아요."
29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월성네거리 일대를 5분간 걷자 등에는 땀이 주르륵 흘렀다. 이 시각 대구 기온은 35.6℃. 이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한 손에 양산, 부채, 아이스 커피 등을 든 채 그늘로 몸을 피신하며 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양산을 들고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이정숙(여·79)씨는 "잠깐 밖에 나왔는데 너무 덥다. 작년 이맘때쯤보다 훨씬 더운 것 같다"며 "밤낮 가릴 것 없이 너무 더운데, 낮에는 자외선도 강해 살갗이 타는 기분이다. 집에서 체질상 에어컨이 잘 맞지 않아 에어컨을 안 켜려고 했는데 안 켜면 너무 더워 못 견디겠다"고 토로했다.
중구 한 대형마트에서도 무더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트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대부분 더위를 피해 잠시 나마 시원한 곳에서 쉬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한 손에는 쇼핑 카트를, 다른 손에는 냉방 효과를 누리기 위한 아이스크림을 든 채 천천히 걷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정모(34)씨는 "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계속 켜야 해서 전기세가 걱정되지만, 마트에 오면 시원한 데다가 쇼핑도 할 수 있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 어린이집에서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작은 풀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혔고, 교사들은 아이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공급하며 세심한 관리를 했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에서도 무더위로 인한 변화가 감지됐다. 관광객 대부분은 마을 내 전통 한옥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마을 곳곳에 설치된 물안개 분무기 앞에서 잠시 시원함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한 관광 가이드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 탓에 관광객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주로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경북 전 지역에 36℃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한동안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릉도·독도(폭염주의보)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선 포항 호미곶이 36.6℃로 가장 높은 수은주를 기록했다. 또, 대구 북구와 동구도 각각 36.2℃. 36.1℃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한동안 대구·경북 지역에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31~36℃까지 오를 전망이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32~36℃까지 오르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 등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야외 작업장의 경우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오후 2~5시에는 작업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7일 기준 올여름 대구·경북 지역에서 11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29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월성네거리 일대를 5분간 걷자 등에는 땀이 주르륵 흘렀다. 이 시각 대구 기온은 35.6℃. 이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한 손에 양산, 부채, 아이스 커피 등을 든 채 그늘로 몸을 피신하며 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양산을 들고 보행 신호를 기다리던 이정숙(여·79)씨는 "잠깐 밖에 나왔는데 너무 덥다. 작년 이맘때쯤보다 훨씬 더운 것 같다"며 "밤낮 가릴 것 없이 너무 더운데, 낮에는 자외선도 강해 살갗이 타는 기분이다. 집에서 체질상 에어컨이 잘 맞지 않아 에어컨을 안 켜려고 했는데 안 켜면 너무 더워 못 견디겠다"고 토로했다.
중구 한 대형마트에서도 무더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트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대부분 더위를 피해 잠시 나마 시원한 곳에서 쉬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한 손에는 쇼핑 카트를, 다른 손에는 냉방 효과를 누리기 위한 아이스크림을 든 채 천천히 걷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정모(34)씨는 "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계속 켜야 해서 전기세가 걱정되지만, 마트에 오면 시원한 데다가 쇼핑도 할 수 있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 어린이집에서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작은 풀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혔고, 교사들은 아이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공급하며 세심한 관리를 했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에서도 무더위로 인한 변화가 감지됐다. 관광객 대부분은 마을 내 전통 한옥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마을 곳곳에 설치된 물안개 분무기 앞에서 잠시 시원함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한 관광 가이드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 탓에 관광객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주로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경북 전 지역에 36℃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한동안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릉도·독도(폭염주의보)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선 포항 호미곶이 36.6℃로 가장 높은 수은주를 기록했다. 또, 대구 북구와 동구도 각각 36.2℃. 36.1℃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한동안 대구·경북 지역에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31~36℃까지 오를 전망이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32~36℃까지 오르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 등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야외 작업장의 경우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오후 2~5시에는 작업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7일 기준 올여름 대구·경북 지역에서 11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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