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떠나는 청년 붙잡으려면…"첨단 일자리·정주환경 개선 중요"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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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31 19:53  |  수정 2024-08-01 07:09  |  발행일 2024-08-01
대한상공회의소 분석 결과

첨단기업 비중 1%p 증가시 청년 전입비중 0.43%p 올라

대구경북 포함 비수도권 첨단기업 비중 수도권 비해 낮아
대구경북 떠나는 청년 붙잡으려면…첨단 일자리·정주환경 개선 중요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대구경북 떠나는 청년 붙잡으려면…첨단 일자리·정주환경 개선 중요
수도권으로 떠나는 지역 청년을 붙잡아 두려면 '첨단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의 첨단기업 비중과 전입 인구 중에 청년층 비중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문화시설 등 정주 인프라도 청년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은 반도체·생명 공학·우주 항공·신소재·정보 통신 등 첨단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정주 환경을 개선해야 청년층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전국 17개 시·도 청년층(20~39세)의 전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2006~2021년)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를 보면 전국 총 사업체 중에서 첨단기업 비중은 2006년 10.7%에서 2021년 19.9%로 9.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비중 변화가 도드라졌다.


서울·경기·인천의 경우 2006년 평균 12.7%에서 2021년 23.8%로 11.1%포인트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 첨단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평균 9.0%→16.1%로 7.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구 첨단기업 비중은 8%포인트 오른 17.5%로 나타났다. 경북은 비중이 8.7%→15.0%로 6.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기준, 비수도권에서 첨단기업 비중이 20%를 넘긴 곳은 세종(20.4%)이 유일했다.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충청권의 첨단기업 비중은 그나마 20%에 가까웠다.


비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2019년부터 50%를 웃돌기 시작해 지난해엔 51.8%를 찍었다. 반면, 전출 청년 중 수도권 전입 비중도 2015년 43.9%에서 2023년 47.0%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이런 지표를 토대로 대한상의는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 인구의 지역 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첨단기업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지역 내 전입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0.4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교통 인프라와 문화시설 등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갖췄을 경우, 첨단기업 비중 1%포인트 증가시 청년층의 지역 전입 비중은 0.15%포인트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전·출입 통계 및 추이를 토대로 다양한 정주 환경에 대해 계량 분석한 결과다.


김병갑 대구상의 경제조사부장은 "대구는 수도권에 비해 앵커기업이 부족하고 임금 수준도 떨어진다"며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수성알파시티와 동대구벤처밸리 등 첨단기업 집적지가 활성화되면 청년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첨단산업단지가 외곽에 위치한 만큼 정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국가산업단지, 달성산업단지가 위치한 달성군은 건실한 기업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근로자 고용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성군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역 청년을 뽑고 싶어도 정주여건이 전무하다시피 해 달성으로 오길 꺼려하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박은희 대구정책연구원 인구·복지전략랩 단장은 "달성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교통·교육 등 정주 인프라는 부족하다. 유입된 청년층이 재유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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