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단 기업들이 예상한 중국 기업이 추월할 때까지 소요되는 예상 기간구미상공회의소 제공 |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R&D 기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산단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5년 내 중국에 기술을 추월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첨단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하며 관련 산업 및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미시가 방산 부품연구원과 반도체 소재·부품 R&D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 구축 사업' 예타 면제를 통한 신속한 추진을 정부에 요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오랜 불경기로 떠났던 외국인 근로자가 되돌아 온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구미시 제공> |
7일 구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저가·물량 공세 및 기술 급성장에 따른 구미산단 제조업체 영향 조사' 에 따르면 응답 업체(100개) 96%가 자사의 기술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판단한 가운데 이 중 81.6%는 5년 이내 중국으로부터 기술을 추월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 45.9%는 2~3년 이내, 31.6%는 4~5년 이내, 4.1%는 1년 이내로 내다봤다. 이는 4~5년 이내 39.5%, 2~3년 이내 28.7%, 1년 이내 5.1%의 전국 평균과 비교해 구미산단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떨어짐을 보여준다. 그만큼 지역의 산업 구조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특히 응답 업체 72%는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가 현재 회사 매출·수주에 영향을 받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미산단 기업들은 이에 대해 '국내 산업 보호 조치(32.5%)'와 '신규시장 개척 지원(23.1%)'과 함께 '연구 개발 (R&D) 지원 확대(22.2%)'를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무역금융 지원 확대(11.1%)', 'FTA 관세 혜택 활용 지원(6.8%)' 순이었다.
중국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26.6%가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21.9%)',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18.3%)', '인건비 등 비용 절감(16.0%)', '현지 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7.1%) 순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대응 전략이 없는 기업도 7.7%나 됐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기업유치팀장은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단가 면에서만 우위에 있었으나 현재는 기술·품질 면에서도 턱 밑까지 쫓아오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반도체·방산·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관한 기술 보호와 기업 R&D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기회발전 특구를 활용한 세제·규제·재정 지원 및 우수 인재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방산 부품 연구원을 유치하면 방산 체계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산 생태계가 조성돼 우수한 방산 기업들이 구미로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 구축 사업 역시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성공을 위해 R&D 기능이 중요한 만큼 신속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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