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5 대구마라톤대회'에 거는 기대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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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  수정 2024-08-15 08:33  |  발행일 2024-08-15 제21면

[기고] 2025 대구마라톤대회에 거는 기대
김응환 (대구육상연맹 생활체 육위원)

2025 대구마라톤대회의 개최 일정이 공개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최일 변경이다.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서 2월 넷째 주 일요일로 6주 앞당겨졌다. 지구온난화로 4월 초 날씨가 마라톤을 하기에는 너무 더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개최일 변경으로 참가자들이 달리기에는 크게 도움이 되겠으나 시내 일원에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마라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젊은 마라토너의 증가가 눈에 띈다. 그것은 아마 건강관리와 특히 다이어트에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국내 유명 마라톤대회 풀코스의 경우는 참가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청자가 몰려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이 대회참가자 선정은 접수 후 추첨으로 정할 때가 된 것 같다.

세계육상도시 대구에서 개최되는 대구마라톤대회에 몇 가지 제안한다. 골드라벨 대회인 대구마라톤대회가 출발지를 대구스타디움으로 하고 대구 시내를 관통하는 코스로 변경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그런데 참가종목을 풀코스, 하프코스, 10㎞, 5㎞ 네 종목으로 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세계 유수의 마라톤대회나 국내유명대회에 이렇게 많은 종목이 있는 대회는 거의 없다. 대부분 풀코스 단일종목이거나, 아니면 하프코스나 10㎞ 중 한 종목을 더한 정도다. 참가자 수를 고려해 그렇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5㎞ 종목은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 대신 풀코스 참가인원을 과감하게 늘릴 것을 권고한다. 사실 마라톤대회의 위상은 풀코스 완주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있다. 해외 유명 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자는 대부분 3만명이 넘는다.

올해 대구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건의사항도 있다. 먼저, 풀코스 기록별 출발그룹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누던 것을 좀 더 세분화해 병목현상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공원역에서 대회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 대회장이 넓어 곳곳에 안내요원을 늘려야 하고, 현장에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특히 물품보관소 문제는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좁은 실내라 잘못하면 압사 사고가 날 위험까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가 행사의 주인공으로 느낄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새롭게 태어나는 2025 대구마라톤대회의 8월12일부터 마스터스 부문 얼리버드 접수가 시작됐다. 9월23일부터는 본접수가 시작된다. 상금과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의 마라톤대회를 넘어 세계 최고의 메이저대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김응환 (대구육상연맹 생활체 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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