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입 역대 최대…저렴한 중국산 김치 찾는 식당 늘었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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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3  |  수정 2024-09-03 07:09  |  발행일 2024-09-03 제3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액, 9천847만 달러로 역대 최대

대구 전통시장 배추값 2달 새 139% 폭등…김치 가격 부담
김치 수입 역대 최대…저렴한 중국산 김치 찾는 식당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김치 수입이 작년보다 7%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국산 김치보다 가격이 약 40% 이상 저렴하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천847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1∼7월 기준 김치 수입액은 역대 최대치다. 이는 수입액이 가장 많았던 2022년(9천649만달러)보다 2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연간 최대 수입액은 2022년 1억6천940만달러였다.

김치 수입 역대 최대…저렴한 중국산 김치 찾는 식당 늘었다
그래픽=장수현기자/게티이미지뱅크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천329t으로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수입 중량도 2019년 같은 기간(17만2천689t)보다 많아 사상 최대다. 수입 김치는 중국산이 대부분(99% 이상)을 차지했다.

김치 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올들어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배추 가격이 급등해서다. 배춧값이 오르면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던 식당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찾은 것.

실제 일반 한식당 등 외식업체들이 공급받는 중국산 김치(10㎏ 기준) 가격은 1만원대 초반이다. 국산 김치는 3만원 후반~4만원 초반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농림축산식품부측은 "배추 물가가 올라 식당에서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이 있을 것이다. 또 여름철 배추 수급이 안좋아서 수입 김치로 돌린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국내 김치 수입량은 전체 소비량의 14%(2022년 기준)를 차지한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까지만 해도 3만t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9년엔 역대 최대인 30만6천t까지 늘었다. 2020∼2021년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24만1천t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8만7천t으로 다시 증가했다.

한편, 올해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월간 기준)은 한 달도 빠짐없이 평년보다 높았다. 7월 배추 상품 평균 가격(10㎏당 )은 1만2천471원으로 평년보다 11% 비쌌다. 폭염으로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달엔 가격이 2만원을 웃돌았다.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배추가격도 치솟았다. 지난 8월 21일 기준 통배추(2㎏)의 평균 가격은 7천949원으로, 한 달 전(4천350원)보다 83% 급등했다. 두 달 전(3천325원)과 비교하면 139%나 폭등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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