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시내버스 회사들이 버스 기사(승무 사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초과 근무가 다반사인 근무 환경에 구미 버스업계의 특징인 공동배차제도 기사들을 다른 지역으로 내몰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5일 구미시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역 버스 회사 두 곳 중 한 곳은 최근 2년간 전체 승무 사원 평균 80%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승무 사원 만근 일수인 17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177명의 승무 사원이 필요하지만, 단 한 번도 이를 충족한 적이 없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월에는 전체 승무 사원 95.7%가 초과 근무에 나섰으며, 2022년 10월(91.5%)·12월(90.3%), 2023년 1월(92.6%)· 5월(91.4%)·7월(92%)·8월(91.3%)도 90%가 넘는 인원이 초과근무를 했다.
지난해 평균 14명의 승무 사원이 부족했고 올해도 5월 기준 8명이 더 필요하다. 이도 결근, 휴직 등 유고자 발생을 제외한 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이 회사는 재직 중인 승무 사원을 대상으로 지인 추천제 및 지인 소개로 입사해 3개월 근무 시 추천해 준 승무 사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른 버스 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승무 사원의 초과근무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버스와 이용객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이로 인해 올해 말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시내버스 증차를 계획 중인 구미시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같은 원인에 관해 버스 기사 및 관계자들은 기사 처우 및 복지·근무환경 개선을 꼽았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구미시는 버스 기사 근무 조건이 인근 지역 중 가장 힘든 곳에 속한다. 젊은 기사들은 준공영제를 하면서 급여 사정이 나은 대구로 가고 나이가 든 기사들은 구미처럼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김천, 문경, 상주 등으로 떠난다"며 "현실적으로 당장 급여를 대폭 인상하기 어렵다면 휴일 감차 및 이용객이 없는 노선에 대한 운행 시간 조정 등 근무 강도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의 경우 입사 초기 많은 노선을 익혀야 하는 공동배차제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공동배차제는 둘 이상의 회사가 한 노선에 공동으로 차량을 투입해 운행하는 제도다. 구미시는 2개의 버스회사가 총 205개의 노선을 서로 바꿔 운행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두 회사의 버스 대수는 각각 108대다.
이와 반대 개념인 개별 노선제는 버스업체별로 노선을 나눠 책임지고 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노선 운행 주체와 책임 소재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선 배분에 따라 회사별 수익이 달라질 수 있어 회사 간 분쟁의 소지가 있다.
버스 기사 A씨는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이면 좀 더 편하게 일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구미에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겠다고 입사해도 많은 노선을 익혀야 하는 것에 힘들어하며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을 많이 봤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인한 버스 증차 및 노선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버스 기사가 많이 부족하며 구미시는 지속해서 버스 기사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개별 노선제 도입은 두 버스회사에서 먼저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25일 구미시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역 버스 회사 두 곳 중 한 곳은 최근 2년간 전체 승무 사원 평균 80%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승무 사원 만근 일수인 17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177명의 승무 사원이 필요하지만, 단 한 번도 이를 충족한 적이 없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월에는 전체 승무 사원 95.7%가 초과 근무에 나섰으며, 2022년 10월(91.5%)·12월(90.3%), 2023년 1월(92.6%)· 5월(91.4%)·7월(92%)·8월(91.3%)도 90%가 넘는 인원이 초과근무를 했다.
지난해 평균 14명의 승무 사원이 부족했고 올해도 5월 기준 8명이 더 필요하다. 이도 결근, 휴직 등 유고자 발생을 제외한 수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이 회사는 재직 중인 승무 사원을 대상으로 지인 추천제 및 지인 소개로 입사해 3개월 근무 시 추천해 준 승무 사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른 버스 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승무 사원의 초과근무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버스와 이용객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이로 인해 올해 말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시내버스 증차를 계획 중인 구미시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같은 원인에 관해 버스 기사 및 관계자들은 기사 처우 및 복지·근무환경 개선을 꼽았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구미시는 버스 기사 근무 조건이 인근 지역 중 가장 힘든 곳에 속한다. 젊은 기사들은 준공영제를 하면서 급여 사정이 나은 대구로 가고 나이가 든 기사들은 구미처럼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김천, 문경, 상주 등으로 떠난다"며 "현실적으로 당장 급여를 대폭 인상하기 어렵다면 휴일 감차 및 이용객이 없는 노선에 대한 운행 시간 조정 등 근무 강도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의 경우 입사 초기 많은 노선을 익혀야 하는 공동배차제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공동배차제는 둘 이상의 회사가 한 노선에 공동으로 차량을 투입해 운행하는 제도다. 구미시는 2개의 버스회사가 총 205개의 노선을 서로 바꿔 운행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두 회사의 버스 대수는 각각 108대다.
이와 반대 개념인 개별 노선제는 버스업체별로 노선을 나눠 책임지고 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노선 운행 주체와 책임 소재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선 배분에 따라 회사별 수익이 달라질 수 있어 회사 간 분쟁의 소지가 있다.
버스 기사 A씨는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이면 좀 더 편하게 일하고 싶은 것 아니냐"며 "구미에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겠다고 입사해도 많은 노선을 익혀야 하는 것에 힘들어하며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을 많이 봤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인한 버스 증차 및 노선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버스 기사가 많이 부족하며 구미시는 지속해서 버스 기사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개별 노선제 도입은 두 버스회사에서 먼저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