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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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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운영 병원별 전문의, 전공의 근무 인원.박희승 국회의원실 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NICU 전공의는 고작 7명에 불과하다. 2019년까지만 해도 122명이었으나, 5년 새 무려 94%(115명)나 줄어든 것이다. 출생률 하락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NICU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은 전국 51곳 중 5곳에 불과하다. 대구파티마병원(2명), 제주대병원(1명), 순천향대 천안병원(2명), 부산성모병원(1명), 한림대 성심병원(1명)만이 전공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위험 신생아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대구의 경우 전문의 수는 소폭 늘었지만, 전공의가 사실상 전무 한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올해 NICU 전문의 수가 8명으로 지난해 4.5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3명에서 4명으로, 경북대병원은 1명에서 2명으로 각각 1명씩 늘어났다. 칠곡경북대병원은 4명, 대구파티마병원은 2명으로 전문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의들만으로 NICU를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NICU는 신생아들의 상태를 24시간 내내 모니터링하며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공의는 신생아의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전문의와 협력해 빠르게 대응해야 할 상황을 처리한다. 하지만 전공의가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는 전문의들이 이러한 모든 업무를 도맡아야 한다. 이는 전문의들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안기며, 피로가 누적되면서 신생아들에게 제공되는 세심한 치료가 늦어지거나 부족해질 위험이 커진다.
NICU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부모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조산아를 둔 30대 부모는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의들만으로는 신생아 치료가 충분할지 걱정이 된다"며 "신생아는 세심한 관리를 요하는데, 인력 부족으로 치료가 늦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모는 "NICU에 전공의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대구지역 병원들은 NICU 인력 확충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전공의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의에게 과도한 업무가 전가되면서 신생아 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NICU 의료 인력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신생아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정부 차원의 긴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박희승 의원은 "전공의 부족으로 신생아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