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은해사 전신 '해안사' 흔적 발견 "역사성 재조명"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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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6  |  수정 2024-09-26 07:55  |  발행일 2024-09-26 제11면
용암 명문·분청사기편 등 출토

영천 은해사 전신 해안사 흔적 발견 역사성 재조명
'용암'이라는 암자의 존재를 알려주는 명문와. <은해사 제공>

영천 은해사 옛터로 추정되는 구지(舊址)에서 사찰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유물들이 발굴됐다. 또 은해사 구지에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사찰 건물지가 확인됐다. '용암(湧庵)' 명문(銘文)도 발견했고, 범자문 막새편·평기와편·분청사기편·도기편 등도 출토됐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25일 은해사 구지 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출토유물 중에는 조선 세종 29년(1447년) 현재 조사지역(청통면 치일리 568)에 '용암'이라는 암자가 존재하였음을 알려주는 '正統十二年戊辰三月日公山下湧庵' 명문와가 확인됐다.

영천 은해사 구지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년) 혜철국사가 '해안평(海眼坪)'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은해사의 전신 '해안사(海眼寺)' 터로 알려진 곳이다.

국가유산청과 재단법인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2015년 전국 폐사지 현황조사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다량의 유물과 석축을 확인하고 대규모 산지가람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은해사는 올해 중요폐사지에 선정돼 지난 7월 시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전기 '해안사'의 부속 암자인 '용암'이 존재하였음을 알려주는 자료로써, 은해사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로 판단했다.

은해사 관계자는 "구지 시굴 조사는 은해사 전신인 '해안사'의 흔적을 찾아 은해사 역사성 뿐만 아니라 팔공산 불교 유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추후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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