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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방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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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에 영향력이 큰 지역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끌어내렸다. 제조업 업황도 당최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대출로 근근히 연명하다 못해 줄줄이 폐업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동북통계청이 발표한 '8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구 건설수주액은 402억원이다. 전년도 동월대비 76.2%나 쪼그라들었다. 굳이 공공(60.5%)과 민간부문(81.2%) 가릴 것도 없는 '묻지마 하락'이다. 대부분 공공사업 수주액은 감소했고 공장·창고, 신규주택, 학교·병원 등 민간 부문 역시 계속 줄었다.
8월 경북 건설수주액(4천142억원)도 작년 동월 대비 59.2% 감소했다. 공공 43.1%, 민간 64.0%씩 각각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한 여진으로 금리인하 전망 기대감도 빛이 바래지는 모양새다. 지역 건설경기 지표 하락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올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자료에 따르면 지역 건설업 전망 BSI(50)는 직전 분기 보다 10포인트나 고꾸라졌다. 건설업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업체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이익과 인력 수급사정이 직전 분기 대비 20포인트씩 하락했다. 공사수익률(14포인트↓), 자금상황·공사수주금액(각 10포인트 ↓)도 곤두박질쳤다.
제조업 경기도 침체일로다. 대구 제조업 전망 BSI는 지난 3분기(87)보다 3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기계산업이 국내 수주와 수출이 다소 호전된 반면 차부품·2차전지 소재업계도 수주 물량 감소 및 전기차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망 BSI가 한 분기만에 13포인트 나 주저앉았다. 현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저울질 하기는 모험에 가까운 상황이다.
제조업 침체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태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9월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3.9로 전달 대비 9.1포인트 떨어졌다. 10월 전망지수도 95.7로 기준치(100)에 못미치고 있다. 한은 설문조사에서 지역 기업들은 내수 침체(25.7%), 불확실한 경제상황(17.1%), 인력난·인건비상승(14.1%)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지역 산업과 경기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데다 동남아지역에 수출 시장마저 빼앗긴 탓이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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