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 '만죽재'·'해우당',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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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8 15:26  |  수정 2024-10-08 19:50  |  발행일 2024-10-08
영주 무섬마을 만죽재·해우당,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영주 무섬마을 만죽재·해우당,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대표적 고택인 '만죽재 고택'과 '해우당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최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 고택들이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온 생활유물과 함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이라는 명칭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무섬마을은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전통 마을로, 이곳의 고택과 유물들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생활양식과 문화를 담고 있다.

만죽재 고택은 1666년(현종 7년) 반남박씨 박수가 건립한 것으로, 360년간 장손이 가옥을 지키며 원형을 잘 보존해왔다. 'ㅁ'자형 평면은 조선 중·후기 상류주택을 대표하는 유교적 종법질서의 표현방법으로서 중요한 건축적 가치를 지닌다. 교육과 시문학의 장소로 사용됐던 고택 뒤 섬계초당은 2008년에 복원돼 내성천과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역사적 장소다.

만죽재 고택은 고택 자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유물들이 함께 보존돼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고택의 현판과 원본 글씨, 문방사우(종이·붓·먹·벼루), 여물통, 통나무 계단 등 다양한 생활유물들이 남아 있으며, 특히 역대 혼서지, 항일격문집, 규방가사집, 호구단자, 승경도 등의 문서류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시기 영주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

해우당 고택은 선성김씨 입향조 김대의 후손 김영각이 1800년대 초반 건립한 후, 그의 아들 김낙풍이 1877년에 중수한 고택이다. 'ㅁ'자형 뜰집으로, 안방에서 태어나서 목방, 작은사랑, 큰사랑, 빈소방으로 옮겨가는 생애주기와 생활을 유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침수가 잦았던 무섬마을의 환경적인 결점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야외에 장독을 두지 않고 장독 보관을 위한 장고방을 따로 두고, 성주단지를 부엌이나 마루가 아닌 높은 다락에 보관한 독창적인 건축 방식이 특징이다.

해우당 고택에도 출신 인물들의 학문적 깊이와 교류를 엿볼 수 있는 고문서, 서화류, 탁본 등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해우당 현판(흥선대원군)과 대은정의 글씨, 김낙풍이 작성한 과거 답안지, 성주단지, 갓함 등은 이 고택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의견수렴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주시와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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