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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한 의료진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
계명대 동산병원이 저출산 시대에 귀한 '삼둥이'의 탄생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올해에만 세쌍둥이 출산이 세 건이나 있었고, 현재 또 다른 삼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4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올해 첫 삼둥이는 지난 3월에 태어났고, 9·10월에도 각각 두 명의 산모가 제왕절개로 세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이어 현재도 병원엔 임신 31주에 접어든 또 다른 산모가 고위험 산모로 등록돼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를 받으며 출산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인공수정과 체외 수정, 배아 이식 등 보조생식술이 보편화되면서 다태아 임신 사례가 증가했으나, 여전히 삼둥이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세쌍둥이 임신은 조산, 임신성 고혈압, 산후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커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9·10월 출산을 마친 산모들은 임신성 당뇨와 태아 성장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의료진의 협업으로 무사히 제왕절개를 마쳤다.
태어난 아기들은 계명대 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의 집중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배진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삼둥이 출산은 단태아 임신과 달리 많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체계적인 분만 계획과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출산도 의료진 모두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세쌍둥이 출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배경에는 동산병원의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신소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세쌍둥이의 경우 대부분 조산아이자 저체중아로 태어나 여러 진료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소아외과, 안과,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한 덕분에 모든 아기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과 발달을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설립됐다. 센터는 임신 20주부터 출산 후 4주까지의 주산기 동안 산모와 신생아에게 전문적인 통합 진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부인과와 신생아과 교수가 365일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며 당직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응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수술 및 치료가 가능하다.
류영욱 동산병원장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협진 시스템이 삼둥이 탄생에 큰 힘이 됐다"며 "저출산 시대에 더 많은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