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이뤄낸 쾌거 '이동식 협동로봇 안전기준' 산업표준 제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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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4  |  수정 2024-11-03 20:40  |  발행일 2024-11-04 제2면
안전기준 명시

국내 일전 제조업 현장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활용도 클 듯

대구 AI로봇 글로벌혁신특구 유치에도 청신호

2020년부터 수행한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실증 결과
대구가 이뤄낸 쾌거 이동식 협동로봇 안전기준 산업표준 제정
<대구시 제공>

이달(11월)부터 이동식 협동로봇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된 묵직한 '모래 주머니(규제)' 하나가 걷혀졌다.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작유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기준에 관한 한국산업표준(KS)이 마침내 마련된 것. 앞으로 일선 산업현장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구의 기업들과 기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구시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일 이동식 협동로봇의 안전기준 관련 KS 제정을 고시했다. 

2020년 8월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수년간 대구시는 특구 참여 기업들과 다양한 제조·생산환경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노력의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로봇 효용성·안전성을 검증한 결과가 이동식 협동로봇관련 KS가 제정으로 이어져 당장 이달 초부터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국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이동식 협동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대구가 전국 제조업 현장에 혁신을 선도한 셈이다. 대구가 추진중인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도 큰 힘이 실리게 됐다.

그간 이동식 협동로봇을 활용하고 싶어도 명확한 안전기준이 없어 일선 제조업 현장에선 발만 동동 굴러왔다. 안전기준 KS가 없다보니 이동식 협동로봇의 이동 중 작업에 많은 제약이 있어서다. 어쩔 수 없이 작업자 안전을 위해 작업공간을 분리하거나 안전펜스를 설치해야만 했다.

이동식 협동로봇 안전성 관련 KS 제정은 생산·제조공정 등 다양한 실증 현장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데이터가 반영된 결과다. 로봇산업 분야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활용범위를 보다 넓게 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동식 협동로봇 안전기준은 세계적으로도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대구가 이동식 협동로봇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했다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대구가 주도권을 쥐게 된 로봇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사업에선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에스엘 전자공장, 피에이치에이 등 총 18개 기업과 기관이 이동식 협동로봇을 테스트했다. 생산성이 평균 9.3% 증가했다. 1천5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1천억원 이상의 직간접 매출액 달성 △신규고용 216명(청년고용 160명) 창출△지식재산권(특허·디자인 출원 및 등록) 49건 획득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에스엘의 경우 특구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로봇플랫폼(AMR) 제품 및 센서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에 있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산업표준 제정을 통해 지역 제조산업에 이동식 협동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안전기준이 마련됐다"며 "이 성과를 토대로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를 유치해,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전면적 규제특례부터 실증· 인증까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아울러 글로벌 주도권 확보 및 신시장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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