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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서비스형 모빌리티 평가를 위해 구축된 무인 로봇 적용 섀시다이나모 시스템.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제공> |
사람 대신 로봇이 탑승해 24시간 연속 테스트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이륜차 주행 평가 시스템이 대구에 구축됐다.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단순 반복 노동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면 제품 테스트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에 따르면 국내 최초 서비스형 모빌리티 평가를 위한 섀시다이나모 설치를 최근 완료했다. 섀시다이나모는 승용차·버스·이륜차 등을 섀시 롤러에 올려놓고 실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시험하는 장비다.
이 시스템은 로봇 기술을 활용, 전기이륜차와 차체 부품의 성능 및 안전성을 실도로 평가환경에서 정밀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사람 대신 로봇이 이륜차에 탑승해 24시간 연속 테스트가 가능해 혁신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DMI 측은 "정확한 제어를 통한 신뢰성 확보 및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소형 전기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해선 실도로 조건을 감안한 도로 환경, 운전 조건에서 성능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소비율과 고장 원인 분석 등 복합적 환경에서 장시간 트랙레코드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생활교통 및 물류배송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급성장, 첨단 고도화로 산업간 융합, 안전과 신뢰성 수요 대응, 법 제도(규제) 대응을 위한 인프라 필요성 등 개별 기업 또는 지자체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전기이륜차 등 소형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한국형 서비스 및 제조 생태계 육성에 정부와 지자체, 기업, 전문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해졌다.
이에 DMI는 무인로봇 기술을 적용, 전기 이륜차 보급 확대에 필요한 안정적·효용적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는 섀시다이나모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을 지원키로 했다.
DMI는 미래형 자동차 비전 전환 요구 대응과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 필요성에 따라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탈(脫)중국, 완제품 극(克)일본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기반 E-배송 모빌리티 협력 생태계 육성과 시장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열린 대구 '2024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선 대구시와 PM(퍼스널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대동모빌리티'가 참여하는 대구형 PM 실증사업 추진 및 싱가포르 난양공대 한인과학기술자협회 업무협약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 육성도 추진 중이다.
송규호 DMI 원장은 "서비스형 모빌리티 시장 성장을 지원하고, 제품성·안전성·신뢰성 향상을 위해선 다양한 트랙레코드 기반 테스트 솔루션이 필요하다. 현행 평가 조건과 요구 기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 지역기업을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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