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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등 농산물의 산지 가격이 10%넘게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김장 물가 탓에 고민을 많이 해온 주부들에겐 희소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는 9월보다 0.1%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년 전과 비교해선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 등 농림수산품이 8.7%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배추(-46.1%), 시금치(-62.1%), 돼지고기(-16.7%), 닭고기(-7.8%)가 많이 내렸다. 특히 배추 가격 하락세는 최근 소매물가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3천257원이다. 전달보다 63.3%나 내렸다.
대구시가 파악한 지역 전통시장 가격 동향자료에서도 그 결과는 일맥상통한다. 지난 13일 기준 배추(2㎏)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4천585원으로 한 달 전(1만2천945원)보다 64.4% 하락했다.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0%), 음식료품(0.4%)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전력(2.7%), 증기(2.3%) 등이 오르면서 0.8% 높아졌다. 서비스업 역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상승해 0.2%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며 "그동안 농림수산품 가격이 높았던 것이 음식료품 제조 원가 상승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회복되고 축산물 도축량도 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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