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구 사업소득 '휘청'…내수 부진 장기화 직격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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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2  |  수정 2024-12-02 08:02  |  발행일 2024-12-02 제13면
3분기 감소폭 역대 최대

40대 가구 사업소득 휘청…내수 부진 장기화 직격탄

40대 가구의 3분기 사업 소득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 소득은 107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16만2천원(13.1%) 감소했다. 이는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 동향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큰 것이다.

소득 수준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2021년(105만1천원)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은 엔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3분기 123만6천원까지 늘었지만, 3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40대 가구 사업 소득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가구 사업소득(98만7천원)도 0.3%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40대 자영업자 대부분은 재화 소비와 관련 있는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 115만2천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가 23만3천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40대의 사업소득이 특히 부진한 배경으로는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이 꼽힌다. 도소매업은 생산이 지난해 2분기(-1.1%)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2.1%)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줄고 있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감소세다.

40대 자영업자의 경우, 임금 근로자로 일하다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경우가 다수여서 고금리, 내수 부진 등 외부 요인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인 40대는 자녀와 부모 부양이 모두 큰 만큼, 이들의 소득 감소가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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