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삼척 동해선 노선도. <포항시 제공> |
동대구역 방면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ITX-마음. ITX-마음은 포항~삼척 동해선 구간에 투입되는 열차다. 전준혁기자 |
동대구역 방면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ITX-마음. ITX-마음은 포항~삼척 동해선 구간에 투입되는 열차다. 전준혁기자 |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선 철도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2018년 1월 26일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이 먼저 개통한 데 이어, 올 연말 비로소 포항과 삼척 간 166.3㎞ 구간이 모든 공사를 마치고 개통하게 된다.
기존 노선까지 포함하게 되면 동해안을 따라 포항에서 강릉으로, 혹은 포항에서 부산으로 한 번에 열차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해선 개통은 강릉을 중심으로 하는 강원권,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권, 광역도시인 부산·울산·대구(포항과 연결)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게 되며, 이로 인해 동해안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정식 운행인 영업 운전은 내년 1월 1일로 계획돼 있다. 강원 강릉~부산 부전 구간에 ITX-마음(최고시속 150㎞)이 왕복 8회 운행 예정이며, 환승 없이 강릉에서 부산까지 3시간 52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수요에 따라 1시간 더 빠른 ITX-이음(최고시속 260㎞)이 투입될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포항시는 동해선 개통이 '접근성 향상', '관광 활성화',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3가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버스로는 3시간 가까이 걸리던 포항~삼척 구간이 ITX-이음이 운행 시 1시간 내로 주파가 가능해지는데, 이는 교통 오지로 소외당했던 동해안권 주민들의 불편을 덜고 이동 편의성과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게 된다.
접근성 향상은 죽도시장,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호미곶해맞이광장,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국제불빛축제 등 다양한 관광지와 축제를 보유한 포항시의 관광 활성화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철도를 통한 수송체계가 동해안을 따라 완성됨으로써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산업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해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포항~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간 내륙철도 신규 노선을 2025년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신공항 이용을 위해 경북 동해안권 주민들과 강원권 주민들이 포항역을 이용·경유하게 돼 추가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계 교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철도와 다른 교통수단 간의 연계성 강화 방안으로 동해선 철도가 정차할 예정인 포항역과 월포역에는 포항시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다. 앞으로는 이용객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민들의 환승 편의와 교통 취약지 불편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포화상태인 포항역 주차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 역시 진행 중이다. 시는 포항역에 1천123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국유지 사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해선 개통에 발맞춰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동해선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항에서 서울 간 KTX와 포항에서 수서 간 SRT 증편 또한 이뤄지도록 지속해서 건의하는 등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지속해서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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