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국비예산 부족 탓…경주페이 발행 규모 반토막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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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7  |  수정 2024-12-17 07:34  |  발행일 2024-12-17 제8면
내년 시·도비 포함 63억 책정

올해 1300억서 절반 가량 줄어

경주시가 내년 서민 경제 안정 대책으로 지역화폐인 '경주페이' 발행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예산 부족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6일 시청 알천홀에서 긴급 민생안정 종합대책 회의를 열고 "탄핵 사태로 혼란한 정국인 만큼 시민 생활 안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각 부서는 실행력 있는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경주시는 시민들의 호응이 큰 선불 충전식 카드형 지역상품권인 '경주페이' 발행 규모 확대를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시는 내년 경주페이 발행 목표를 700억원으로 설정하고, 충전금액에 대해 7~10%의 캐시백을 제공할 방침이다.

내년 인센티브 예산은 총 63억원(도비 3억9천만원, 시비 59억원)으로 책정됐다. 명절 기간인 1월과 10월에는 월 사용액 40만원 한도에서 10% 캐시백이 지급되며, 나머지 10개월은 월 20만원 한도 내에서 7% 캐시백이 적용된다.

그러나 이는 올해와 비교해 규모와 혜택이 크게 축소된 수준이다. 올해 경주페이 발행 규모는 1천300억원이었고, 월 사용액 40만원 한도로 4개월간 10% 캐시백, 나머지 8개월간 7% 캐시백이 지급됐다.

이에 대해 경주시청 인근 상인인 최모(49)씨는 "요즘 같은 때에는 골목상권에서 지역화폐가 중요한데, 예산이 줄었다는 얘기에 실망"이라며 "혜택이 줄어들면 매출에도 영향이 클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인센티브 예산은 120억원이었지만 내년 예산은 절반인 63억원만 확보됐다"며 "예산은 줄었지만 최대한 활용해 명절 특별 할인 기간을 2개월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부 추경예산을 통해 국비가 확보되면 월별 캐시백 한도와 지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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