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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경우는 1년 전(20만2천93)보다 3% 감소한 19만5천986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제공된 2010년 이후 육아휴직자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육아휴직 사용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은 32.9%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육아휴직 문화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출생아가 급격히 줄면서 육아휴직 대상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의 출생아 수는 2022년 24만9천186명에서 2023년 23만28명으로 7.7% 급감했다.
대구경북의 육아휴직자도 증가 추세가 꺾여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 육아휴직자는 2017년 5천956명, 2018년 6천277명, 2019년 6천602명, 2020년 6천762명, 2021년 6천859명, 2022년 7천88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7천671명으로 -2.8%를 기록했다. 경북 역시 2017년부터 이어오던 육아휴직자 증가세가 2023년 5.2% 줄어들며 7천372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아빠 육아휴직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경우 2천29명→1천879명으로 7.4%나 떨어졌다. 엄마 육아휴직자(5천860명→5천792명) 감소율(1.2%)의 6배가 넘었다. 경북 역시 아빠 육아휴직자(2천225명→2천110명)가 5.2% 감소해 엄마 육아휴직자(5천860명→5천792명) 감소폭(3.4%)보다 컸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구경북도 계속 늘고 있다. 2023년 시·도별 육아휴직 사용률은 대구 31.6% 경북 31.1%로 2022년(대구 29.5%·경북 29.4%)보다 다소 늘었다. 2015년 대구와 경북이 각 19.1%, 17.1%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인 이후 처음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30%를 넘었다. 전국 평균(32.9%) 보다는 다소 낮지만, 실질적인 육아휴직 사용률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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