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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사격 반효진,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유도 허미미, 양궁 김제덕. 연합뉴스 그래픽 =장윤아기자 |
대구·경북 체육계는 2024년에도 다사다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 준우승을 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지역 선수단들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메달을 추가해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2024년을 보내며 지역 체육계를 달군 5대 뉴스를 꼽아 간추렸다.
◆삼성,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명가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하위권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을 시작하며 예상을 뒤집고 정규 리그 2위를 확정했다.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 삼성의 정규시즌 성적은 78승 64패 2무 승률 0.549로 2위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는 3승 1패를 달성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승 4패로 준우승을 확정했다.
KS 준우승 삼성, 명가재건 기틀
시즌 돌풍 가스공사, 1R 7연승
대구FC, 벼랑 끝 1부 잔류 성공
비결은 '타자'들에 있다. 타자 친화형인 홈구장으로 알려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리며 화력을 자랑했다. 삼성은 팀 홈런 1위(185개)를 기록했다.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들이 배출됐다. 또 원태인(15승 6패), 코너 시볼드(11승6패), 데니 레예스(11승4패) 등 선발도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팀 분위기도 최상이었다. 캡틴 구자욱, 부주장 류지혁, 강민호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마무리 후 "시즌 초부터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되면서 악착같이 했던 한해였다. 1년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내년에 재정비해 가을야구 그 이상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대구경북 선수단 돌풍
대구·경북 출신 또는 팀 소속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 144명 중 대구경북 출신 또는 소속 선수는 총 17명(대구 11명, 경북 6명)이 출전했다.
대구 오성중·고 선후배 사이인 도경동과 구본길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도경동은 5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효진·허미미 등 어린 선수들
올림픽서 활약 지역 위상 떨쳐
경북 전국체전 '종합 4위' 선전
반효진(대구체고)은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국가대표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또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중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허미미(경북체육회)는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여자 유도 57㎏급 결승전에서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제덕(예천군청)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우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한국체대)은 근대5종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대구 가스공사 페가수스 '돌풍'
올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돌풍의 주인공이다. 1라운드에선 창단 후 7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1위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돌풍에는 강혁 감독의 '매직'이 있다. 강 감독은 샘조세프 벨란겔-김낙현-정성우로 구축된 '3가드'를 잘 활용한다. 여기에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 도입된 '하드콜'에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스공사의 벨란겔, 김낙현, 앤드류 니콜슨 등은 3점 슛을 책임지고 있다. 니콜슨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 위로 3점 슛을 던지고 있다. 김낙현과 벨란겔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와 거리를 벌려 슛을 쏘며 치열한 몸싸움에서 피한다. 2라운드에 들어선 1라운드보다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연패로 순위가 하락했다. 가스공사 돌풍이 주춤한 이유에는 '앤드류 니콜슨'의 부진이었다. 니콜슨은 2라운드에서 떨어진 득점력을 보였다. 다행히 강 감독의 전략으로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강 감독은 니콜슨 대신 유슈 은도예로 채웠다. 그 결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수원 KT 소닉붐전에서 87-83으로 승리했다.
3라운드에 들어선 '퐁당퐁당'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3라운드 부산 KCC 이지스전에선 97-71로 승리했다. 그러나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선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평가받으며 54-85로 완패했다. 다행히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전에선 76-7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KCC전 후 강 감독은 "선수들이 대구 팬분들께 봄 농구를 하겠다고 약속드린 걸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팬분들께 한 경기라도 더 보여드리려 하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전국체전서 10·4위
대구와 경북은 지난 10월 김해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각각 종합 순위 10위, 4위를 달성했다. 3만명에 달하는 선수단이 참가했다.
경북도는 49종목 2천3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사전경기로 시작된 태권도 여18세 이하부 공인 품새 금메달을 시작으로 금 88개, 은 98개, 동 114개로 종합 4위의 성과를 거뒀다.
경북의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에서 대회 9연패 등 4관왕을 달성했다. 또 박수진(경북도청)은 접영 200m 2연패, 조정 박현수(경북도청)는 싱글스컬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핀수영 권남호(경북체육회)는 표면 50m 3연패, 수영 김민섭(경북체육회)은 접영 200m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이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경북체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선수단은 육상 등 46개 종목에 1천542명이 참가해 금 52개, 은 59개, 동 76개로 종합득점 3만5천923점을 획득, 종합 10위를 달성했다. 최근 중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대구 체육은 안타깝게도 당초 목표인 한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김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내년 체전 준비에 벌써 돌입했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은만큼 다음 번엔 전략을 잘 꾸려 이기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구FC, 승강전 혈투끝 1부 잔류
'창단 첫 승강전' 이란 수모를 당한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가까스로 1부에 잔류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을 3-1로 꺾었다.
올 시즌 대구는 최종 순위 11위(승점 40점)로 마무리했다.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구는 2016년 시즌 2부 2위로 자동 승격 후 8위 이하로 순위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경기종료 직후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FC가 시민구단이어서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늘 중위권을 달렸다"면서 "새해부터는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설·정지윤기자
◆삼성,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명가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하위권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을 시작하며 예상을 뒤집고 정규 리그 2위를 확정했다.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해 삼성의 정규시즌 성적은 78승 64패 2무 승률 0.549로 2위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는 3승 1패를 달성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승 4패로 준우승을 확정했다.
KS 준우승 삼성, 명가재건 기틀
시즌 돌풍 가스공사, 1R 7연승
대구FC, 벼랑 끝 1부 잔류 성공
비결은 '타자'들에 있다. 타자 친화형인 홈구장으로 알려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리며 화력을 자랑했다. 삼성은 팀 홈런 1위(185개)를 기록했다.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등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들이 배출됐다. 또 원태인(15승 6패), 코너 시볼드(11승6패), 데니 레예스(11승4패) 등 선발도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팀 분위기도 최상이었다. 캡틴 구자욱, 부주장 류지혁, 강민호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마무리 후 "시즌 초부터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되면서 악착같이 했던 한해였다. 1년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내년에 재정비해 가을야구 그 이상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대구경북 선수단 돌풍
대구·경북 출신 또는 팀 소속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 144명 중 대구경북 출신 또는 소속 선수는 총 17명(대구 11명, 경북 6명)이 출전했다.
대구 오성중·고 선후배 사이인 도경동과 구본길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도경동은 5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효진·허미미 등 어린 선수들
올림픽서 활약 지역 위상 떨쳐
경북 전국체전 '종합 4위' 선전
반효진(대구체고)은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국가대표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또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중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허미미(경북체육회)는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여자 유도 57㎏급 결승전에서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제덕(예천군청)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우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성승민(한국체대)은 근대5종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대구 가스공사 페가수스 '돌풍'
올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돌풍의 주인공이다. 1라운드에선 창단 후 7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1위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돌풍에는 강혁 감독의 '매직'이 있다. 강 감독은 샘조세프 벨란겔-김낙현-정성우로 구축된 '3가드'를 잘 활용한다. 여기에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 도입된 '하드콜'에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스공사의 벨란겔, 김낙현, 앤드류 니콜슨 등은 3점 슛을 책임지고 있다. 니콜슨은 상대 수비수의 머리 위로 3점 슛을 던지고 있다. 김낙현과 벨란겔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와 거리를 벌려 슛을 쏘며 치열한 몸싸움에서 피한다. 2라운드에 들어선 1라운드보다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연패로 순위가 하락했다. 가스공사 돌풍이 주춤한 이유에는 '앤드류 니콜슨'의 부진이었다. 니콜슨은 2라운드에서 떨어진 득점력을 보였다. 다행히 강 감독의 전략으로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강 감독은 니콜슨 대신 유슈 은도예로 채웠다. 그 결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수원 KT 소닉붐전에서 87-83으로 승리했다.
3라운드에 들어선 '퐁당퐁당'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3라운드 부산 KCC 이지스전에선 97-71로 승리했다. 그러나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선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평가받으며 54-85로 완패했다. 다행히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전에선 76-7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KCC전 후 강 감독은 "선수들이 대구 팬분들께 봄 농구를 하겠다고 약속드린 걸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팬분들께 한 경기라도 더 보여드리려 하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전국체전서 10·4위
대구와 경북은 지난 10월 김해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각각 종합 순위 10위, 4위를 달성했다. 3만명에 달하는 선수단이 참가했다.
경북도는 49종목 2천3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사전경기로 시작된 태권도 여18세 이하부 공인 품새 금메달을 시작으로 금 88개, 은 98개, 동 114개로 종합 4위의 성과를 거뒀다.
경북의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에서 대회 9연패 등 4관왕을 달성했다. 또 박수진(경북도청)은 접영 200m 2연패, 조정 박현수(경북도청)는 싱글스컬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핀수영 권남호(경북체육회)는 표면 50m 3연패, 수영 김민섭(경북체육회)은 접영 200m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이번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경북체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선수단은 육상 등 46개 종목에 1천542명이 참가해 금 52개, 은 59개, 동 76개로 종합득점 3만5천923점을 획득, 종합 10위를 달성했다. 최근 중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대구 체육은 안타깝게도 당초 목표인 한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김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내년 체전 준비에 벌써 돌입했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은만큼 다음 번엔 전략을 잘 꾸려 이기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구FC, 승강전 혈투끝 1부 잔류
'창단 첫 승강전' 이란 수모를 당한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가까스로 1부에 잔류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을 3-1로 꺾었다.
올 시즌 대구는 최종 순위 11위(승점 40점)로 마무리했다.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구는 2016년 시즌 2부 2위로 자동 승격 후 8위 이하로 순위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경기종료 직후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FC가 시민구단이어서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늘 중위권을 달렸다"면서 "새해부터는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설·정지윤기자

이효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