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돌파구 'RISE' 추진 …첨단산업 접목 교육 혁신"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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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  수정 2025-01-13 07:48  |  발행일 2025-01-13 제12면
박순진 총장 '지방대 위기 극복' 운영방향 제시

지방소멸 돌파구 RISE 추진 …첨단산업 접목 교육 혁신
박순진 대구대 총장이 대구대의 라이즈(RISE)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지방소멸 돌파구 RISE 추진 …첨단산업 접목 교육 혁신
지난해 12월 개최된 대구대 외국인 유학생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저출생 극복 난임 예방 플랫폼 개발
지역대 연합 '메가버시티' 모델 도입
에너지·웰니스 분야 혁신인재 육성
외국인 지역정착 통해 경제활력 도모
유학생 전담 국제대학 신설도 추진


▶RISE 사업 예비계획서에 대구대의 어떤 비전을 담았나.

"대구대는 '교육수도 경북을 선도하는 혁신적 인간과 미래 기술의 하모니'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사람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지역 혁신과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대는 전통적으로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등이 특성화된 대학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람 중심의 학문 발전을 선도해 왔다. 이러한 전통적 학문 토대 위에 첨단 산업 분야를 접목해 교육 혁신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대구대는 경북도, 인공지능(AI) 기업과 협력해 지역의 문제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 관련 기술을 접목한 난임 예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저출생이란 지역의 문제를 대학과 기업 등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RISE 사업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업이다. 실제로 대구대 산학협력단 산하 DU난임대응센터는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와 협력해 난임 예방 및 가임 관리 서비스 앱인 'DU꿈아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앱은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에 전시됐다. 대구대는 RISE 사업을 위한 4대 핵심 가치를 정했다. 4대 핵심 가치는 △지역 정주 혁신지원 체계 마련 △지역 혁신과 혁신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플랫폼 구축 △지역산업 기반 기술혁신 △미래 정주력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체계 확대다. 미래 분야의 기술혁신 도모, 외국인, 신중년 재교육, 이민자 정착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대구대 RISE 추진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달라.

"대구대는 지역 정주 혁신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제조 및 튜닝산업, 휴먼라이프 서비스산업 등 지역 산업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중 스마트 모빌리티 제조 및 튜닝산업 육성은 각 지자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구대는 영천시와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주군과는 미래차 분야, 김천시와는 튜닝카 디자인 분야에서 손잡았다. 지자체와 대학이 힘을 합쳐 해당 지역이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의 핵심 인재를 공동으로 육성한다.

또 경북도의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사업도 예비계획서에 담았다. 대구대는 휴먼라이프 서비스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돌봄 산업, 난임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 지역의 복지 및 의료 서비스 혁신을 추진한다. 돌봄 산업 및 난임헬스케어 분야는 기술혁신과 복지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돌봄과 난임 등으로 힘든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위해 대구대는 지난해 12월 경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손잡고 첨단 기술을 융합한 돌봄 산업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5개 기관은 로봇,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돌봄 산업 연구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돌봄서비스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RISE 사업에는 지역 대학과의 협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에너지, 웰니스 분야에서 지역 대학들이 연합해 사업을 추진하는 '메가버시티(MEGAversity)' 모델을 도입한다. 메가버시티는 권역별 대학 연합체계를 형성하는 교육 모델을 일컫는다.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가 함께 협력하는 모빌리티 협력 대학을 구축한다. 대구대는 친환경 배터리, 대구가톨릭대는 모빌리티 디지털 전환, 영남대는 미래자동차혁신부품 등 특성화 분야 혁신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연합대학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도 눈에 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경북도가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시도 지역 특성에 맞춰 이민자에게 자체 비자를 발급하는 외국인 광역비자제를 시행할 정도로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착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 정책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유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현재는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구대는 경북도 정책과 궤를 같이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전담 단과대학(국제대학) 신설을 추진한다. 현재 대구대에는 2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요가 많은 학과를 중심으로 단과대학을 구성한다. 전용 공간과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유학생 관리 코디네이터 제도 등을 도입해 외국인 학생을 위한 우수한 학업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대는 경북형초청장학제도(K-GKS),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 등 다양한 경북도의 외국인 유학생 사업에도 참여해 학업 수행과 지역 정착을 지원한다."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지역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지역 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지역과 더욱 밀착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수밖에 없다. 청년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은 물론 지자체, 지역 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RISE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도 지역과 기업, 대학이 밀접하게 협력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대구대는 최근 2년간 학생 및 지역 수요에 맞는 학과 개편을 통해 신입생 충원율 향상, 미래 유망 분야의 신설, 국고 지원사업 선정 등 대학 내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과를 이뤘다. 신입생 충원율을 100%에 근접하게 끌어 올렸다. 창업중심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 등 대형 국고 지원사업 선정 통해 대학 재정도 안정적으로 확충했다.

이제 대학 특성화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 사회에 맞는 교육 혁신이 중요하다. 대구대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발달장애인 행동인식 시스템 '비전 AI(Vision AI)'가 대표적이다. Vision AI는 발달장애인 19가지 유형의 자해 및 신체적 공격행동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이다.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첨단 기술이 잘 접목된 혁신 사례다.

이 밖에도 재활 분야와 디자인 분야가 접목된 '유니버셜디자인', 재활 분야와 공학이 접목된 '재활로봇', 특수교육과 AI 분야가 접목된 '에듀테크' 등 신산업 발전에 따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대학의 체질 개선만큼 중요한 일은 지역과 협력의 속도를 높이는 일이다. 대구대는 RISE 사업을 통해 경북 정주형 잡 네비게이터(Job Navigator) 취업시스템 개발해 지역 수요에 맞는 학생들의 취·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어떻게 하면 지역 특화 산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인가 하는 지역 대학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 지역 기업 간 끊임없는 소통과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추진해 나가겠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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