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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박샛별 선수가 국제유도연맹 도쿄그랜드슬램 2023 동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 선수와 시합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박샛별은 3위를 차지했다. <박샛별 선수 제공> |
"올해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죠.하지만 과정 자체가 성장이니까 결과에 연연하고 싶진 않아요."
대구시청 여자 +78kg급 유도 박샛별(23)은 새해 포부를 담담하게 밝혔다. 오는 3월 순천만 유도 국가전, 11월 회장기 전국유도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국대 여부가 결정된다.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든 시기이지만 긍정적이고 차분한 인상이 강했다. 그는 요즘 동계훈련에 대해 "계성중·고, 대구체고 남자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한다. 아무래도 여자보다 근력이 강하니까 남자 선수들을 '잡고'나면 훈련이 많이 된다"고 했다. 체력 훈련으로 오전엔 웨이트·러닝머신을 하고, 오후엔 도복훈련을 2시간 정도 하고 있다.
타고난 피지컬이다. 178cm의 장신은 유도에 유리하다. 중학교 때 다이어트 겸해 유도를 시작했는데, 잘 하니까 선수까지 이어졌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상대를 메치기로 뒤엎을 땐 '아, 너무 아프겠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전해진다"며 인상을 썼고, 이어 "그래도 유도를 시작하고 메달을 따면서 외향적 성격으로 조금 변했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법이 있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되면 좋지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계획도 단기로 짜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이런 성격 탓에 운동하면서 힘든 건 있어도 슬럼프는 없었다"고 답했다.
스포츠란 비정한 승부의 세계다. 이런 성격이 생활면에선 유리하겠지만 유도를 할 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런 그를 보고 지도자 등 주변에선 "왜 그렇게 말랑하냐"며 타박하기도 한단다. "자신을 100% 쏟아붓는 국대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라는 박샛별은 "올림픽 메달도 좋다. 그건 내 목표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을 못 땄다고 실패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많은 시합을 하며 분명 성장하고 있는데…."
이효설기자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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