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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사람 콧속 녹조 독소(유해 남세균)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
낙동강 인근에 거주하는 국민 두 명 중 한 명 꼴로 콧속에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대구지역에선 주민의 약 80%에게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낙동강에서 발현한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화' 돼 공기 중에 흩날리면서 이러한 결과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녹조 독소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8~9월 대구와 경북 고령, 부산, 경남 밀양·창원 등 낙동강 중하류 2㎞ 이내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97명의 비강 샘플을 채취한 결과 47.4%인 46명에게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유해 남세균 독소로,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참여자들에게서 높은 비율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12명 중 10명(83.3%)에게서 독소가 나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의 거주지가 유독 낙동강과 가까웠던 것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사람 코에서 대표적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은 녹조 독소가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녹조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정부에서 가칭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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