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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영남일보DB |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월성2·3·4호기의 계속운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자력 발전 비중 유지가 결정되면서, 월성본부는 2024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안전성평가 결과를 제출했다. 현재 심사와 함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공람이 진행 중이다.
월성2·3·4호기는 각각 1997년, 1998년, 1999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가압중수로형(CANDU) 원자로를 사용하는 국내 유일의 중수로 원전이다. 30년 설계수명에 따라 월성2호기는 2026년 11월, 월성3호기는 2027년 12월, 월성4호기는 2029년 2월에 운영허가가 만료될 예정이다. 계속운전이 승인될 경우 최소 10년 이상 추가 가동이 가능하다.
원전 계속 운전은 신규 발전소 건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력 수급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강조되지만, 노후 설비의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다. 월성2·3·4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는 원안위의 최종 심사를 통해 결정되며, 안전성평가 및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법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원전 계속운전이 환경과 주민에게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분석한 자료로, 총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월성본부는 이번 평가서에서 일반인 피폭선량이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주민 공람이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경주시(9개 읍·면·동), 포항시 남구(오천읍·장기면), 울산광역시(북구·중구·남구·울주군) 등 48개 행정복지센터에서 2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공람은 월성본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도 온라인 열람이 가능하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이번 공람은 주민 찬반을 묻는 절차가 아닌, 평가서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수렴된 의견은 평가서 최종본에 반영돼 원안위 심사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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