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녹색연합 "경주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11년, '그라스울' 문제 여전"

  • 이동현
  • |
  • 입력 2025-02-17 20:39  |  수정 2025-02-17 20:39  |  발행일 2025-02-17
대구경북녹색연합 경주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11년, 그라스울 문제 여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영남일보 DB

대구경북녹색연합(이하 대경연합)이 11년 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그라스울 패널이 현재까지도 건설 현장 곳곳에서 사용된 데 대해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경연합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습기에 약하고 열에 녹아버리는 건축자재, 페놀바인더(접착제) 사용으로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그라스울 패널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며 "하지만 11년이 지났는데도 공사 시 습기에 대한 방지 장치는 하지 않고 있으며, 열에 약해 녹아버리지만 불이 붙지 않는 불연재라는 이유로 '실물화재시험'을 면제 받아 여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는 2014년 2월 17일 오후 9시쯤 건물 천장에 눈이 쌓여 강당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대학생 214명이 매몰돼 11명이 숨진 사건이다.

대경연합은 "당시 그라스울 패널을 이용해 건축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천장에 습기가 침투해 무게가 증가하면서 건물이 붕괴됐다"며 "습기가 반복적으로 침투한 후 마르면 그라스울의 형태가 변형 수축해 구조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도 물기나 습기에 대한 방지 장치는 하지 않아 그라스울 패널로 건축된 공장이나 건물은 구조 안전에 취약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대경연합 측은 그라스울 패널에서 방출될 수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위험성도 경고했다. 대경연합은 "그라스울은 유리섬유에 페놀바인더를 이용해 만든다"며 "그라스울의 주 원료인 유리섬유에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유리섬유 자체도 호흡기로 흡입 시 인체에 유해성이 있는 편이다. 페놀바인더는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해 문제를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산소 같은 남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