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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일대서 수백억원대 투자 리딩 사기를 벌인 조직 총책이 국제 공조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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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일대서 투자 리딩 사기를 벌인 범죄자들의 조직도. 〈대구경찰청 제공〉 |
대구경찰청은 사기,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투자 리딩 사기 총책인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3개 국가가 맞닿은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투자 사기를 벌여 피해자 400여명으로부터 총 36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이후 경찰청 국제협력관과 라오스 경찰 주재관은 현지 공안부와 공조해 A씨를 추적했다. 지난달 현지 공안부가 라오스 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A씨를 검거했고,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씨는 작년 5월 경찰에 검거된 해외 투자사기 조직의 총책 B씨와 범죄 행위를 벌인 또 다른 총책이다.
범행 당시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들을 상담원으로 모집해 밀입국시킨 뒤,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감금해 각종 범죄에 가담시켰다.
이 상담원들을 통해 모집한 피해자들에겐 투자 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해 안심시킨 뒤,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수수료 입금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끌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A씨 등은 이 같은 사기 수법을 통해 피해자 308명을 상대로 총 250여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B씨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중 19명을 구속했다.
A씨는 공범들이 검거된 후에도 해외에 체류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A씨 지시를 받고 피해자 122명에게 100여억원을 가로챈 37명이 추가로 붙잡혔고, 이중 5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자만 400여명이고, 피해금액은 370여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수익금 256억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전액 인용됐다. 현재도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투자 리딩방 범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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