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6일 경북 의성군 천년고찰 고운사 주요 건물이 화재로 소실돼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50분께 시작된 화재로 보물인 연수전과 가운루, 연지암, 극락전, 등이 불탔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 의성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북동부 일대에서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지역별 진화율 격차가 커 산불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가 27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진화 현황에 따르면 의성군은 산불영향구역이 1만2천685㏊에 달하며, 진화율은 54%에 머물러 있다. 현재 125㎞ 길이의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이로 인해 주민 1천203명이 대피했다. 현장에는 헬기 41대와 진화인력 3천25명, 장비 629대가 투입됐다.
청송군의 산불 진화율은 77%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5천㏊의 면적에 20.24㎞ 길이의 잔여 화선이 남아있다. 이 지역에선 주민 8천3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헬기 4대, 인력 550명, 장비 46대가 투입돼 진화에 힘쓰고 있다.
안동시도 긴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진화율이 5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산불영향구역은 4천500㏊, 아직 진화되지 않은 화선 길이는 40.2㎞에 이른다. 인력 908명과 헬기 16대, 장비 151대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 4천52명이 대피했고, 3명이 사망했다.
영양군과 영덕군은 진화율이 각각 18%, 10%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양군에서는 3천200㏊의 산림이 불에 탔고, 아직 79㎞ 길이의 화선이 남아 있다. 주민 1천925명이 대피한 가운데, 헬기 6대, 인력 657명, 장비 88대가 투입됐다. 영덕군도 진화율이 10%로 심각한 상황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7천819㏊이며, 잔여 화선도 91㎞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주민 1천55명이 대피했고, 현재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헬기 13대, 인력 661명, 장비 71대가 배치됐다.
산림당국은 현재 바람이 초속 4m 내외로 비교적 약하지만, 오전 중 풍향이 바뀌며 바람이 강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국은 오전 중으로 추가 헬기와 인력을 배치해 산불 진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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