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경북 포항을 찾아 청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이 정부가 R&D 예산을 깎았던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경북 경주 방문에 이어 포항을 찾아 청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 후보는 포항 효자동 한 카페에서 포스텍, 유니스트, 지스트 등 과학기술대학이 주최한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한 후보 외에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고동진 의원이 동행해 현 국가의 과학 정책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기조발언에서 한동훈 후보는 먼저 정부가 진행한 R&D 예산 삭감을 언급했다. 그는 “일단 R&D는 실패를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라며 “성과의 실패가 연구의 실패라고 보지 않으며, 대통령이 된다면 전문가의 자율성을 깊이 인정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특히 AI 시대를 강조했다. “AI 혁명은 산업 혁명과 견줄 정도로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산업혁명이 체력의 한계를 극복했다면 AI 혁명은 지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며, 이에 대해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가 우리나라의 향후 100년을 좌우한다"고 평가했다. 대비를 위한 방법으로는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지원, 병역특례 개편 등 인재에 대한 투자, 관련 규제의 타파 등을 꼽았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 후보는 “야당의 탄핵 남발이나 대통령의 계엄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며, 절제의 미덕이 사라지면서 현 상황이 됐다"라며 “시대가 변하지 않고 선수 교체만 일어날 경우 이러한 것들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시대를 바꾸자고 생각했다"면서 “시대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망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기조발언 이후 학생들의 질의응답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AI 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한 방안, 인구문제에 대한 해법, 늘어나는 전력수요와 송전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고, 한 후보는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며 꼼꼼히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후보는 “국가가 경제전쟁에 적극 나서야 하며 지금과 같이 기업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특히 앞으로 3~5년 사이에 모든 것이 결정될 AI 혁명을 대비하는 부분에서 정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대통령이 된다면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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