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1차협력社 지난해 영업이익 12%↓…美관세로 올해 전망도 어두워

  • 이동현
  • |
  • 입력 2025-05-11 17:05  |  수정 2025-05-11 19:01  |  발행일 2025-05-11
2023년 기준 1차협력社 대구 41개·경북 60개
“군소 업체 대응 어렵고, 충격 여파 커”
車부품 1차협력社 지난해 영업이익 12%↓…美관세로 올해 전망도 어두워

대구 달성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영남일보DB

車부품 1차협력社 지난해 영업이익 12%↓…美관세로 올해 전망도 어두워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부품 관세 발효. 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내수침체 등으로 지난해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미국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경북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관세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 83곳(현대모비스·현대위아 제외)의 영업이익은 3조49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1조2천249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완성차 업황이 고스란히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완성차 6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타타대우)와 직접 거래하고 있는 1차 협력업체 수는 총 691개사(비상장사 포함)이며 대구 41개사(5.8%), 경북 60개사(8.7%)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94만7천170대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6.4% 감소해 135만8천842대에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천대) 이후 최저치다. 반면 현대차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일부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군소 부품업체일수록 완성차 업계와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외부 요인에 관한 대응이 어려워 충격에 취약하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악재까지 겹쳐 부품업계 전망이 더 어둡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달 3일부터 25% 관세 부과를 자동차부품으로까지 확대했다. 향후 2년간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지만, 지역 업계를 비롯해 대미수출 비중이 큰 한국 부품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차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미국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이 줄어들어 차부품 수출물량에도 타격이 불가피 하다"며 “1차협력사까지는 방어가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2·3차협력사는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우려했다.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