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진료 및 대기시간 인식 현황.<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의정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대구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응급실 진료 신뢰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전원(轉院)에 걸리는 시간이 줄며, 환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8~11월까지 응급실을 이용한 만 20세 이상, 80세 미만 환자 및 보호자 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급실 의사 진료에 대한 신뢰율은 90.1%였다. 전년(87.7%)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대구지역 응급실 진료 신뢰율은 95.8%로, 충북(99.1%)·서울(97.8%)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반면 울산(66.2%)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70%를 밑돌았다. 간호사의 간호활동에 대한 신뢰도 역시 지난해 91.6%로 상승했다. 대구는 이 항목에서도 90%를 웃돌았다.
연구진은 "환자의 진료 신뢰도가 높을수록 응급실 전반에 대한 만족도 역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의료진의 태도와 설명, 처치 과정 등이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전년대비 응급실 간 전원 시간도 줄었다. 외부 병원에서 대구 등 지역 응급실로 옮겨온 환자들의 평균 전원 소요 시간은 25.8분으로, 전년(31.3분)보다 5.5분 단축됐다. '15~30분 미만'과 '30~60분 미만' 소요 응답이 각각 44.0%로 가장 많았다.
진료대기 시간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9.9%로, 1년 전(66.7%)보다 13.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평균 대기 시간은 16.4분으로, 전년도보다 1.6분 늘었다.
응급 검사 대기 시간에 대한 만족률은 82.0%로 전년(68.5%)보다 크게 상승했다. 입원이나 수술까지의 대기 시간에 대한 만족도 역시 87.6%로 소폭 개선됐다. 전반적으로 응급 처치 및 진료에 대한 긍정 응답은 91.2% 수준을 유지했다.
응급실 이용자들은 가장 잘 알고 있는 수칙으로 '의료진에 대한 폭언·폭행 금지'(83.6%)를 꼽았다. 이어 '보호자 출입 제한'(80.0%), '119 구급대 중증도에 따른 병원 이송'(75.5%), '응급실 구분 이용'(75.4%) 순이었다. 그러나 '중증도 순으로 진료' 원칙에 대한 인지도는 69.6%로 가장 낮았다.
이용자들이 꼽은 응급의료의 주요 문제점으로는 '지역사회 응급실 부족'(45.7%)이 가장 많았다. '야간·휴일 이용 어려움'(33.5%)과 '진료비 부담'(32.7%)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며 "특히 대도시 외곽과 농촌 지역의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