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왜관초 이수용 수석교사 "승진 대신 학생들과 함께하며 후배교사의 멘토 되고 싶어"
"승진 대신에 학생들과 함께하며 후배 교사의 멘토가 되고 싶었습니다."이수용(55) 경북 칠곡 왜관초등학교 수석교사는 투철한 사명감과 제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으로 제자들뿐 아니라 동료 교사로부터 참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수석교사제는 교직에 명예롭게 종사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승진은 포기하고 정년까지 수업·장학·신규 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다. 이 수석은 제도화가 된 2012년부터 10년 간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왜관초에서는 과학 과목을 담당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왜관초는 그에게 전용 연구실 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신임 교사들은 고민거리가 있을 때마다 멘토이자 친한 형님, 삼촌으로 생각하는 이 수석의 방을 찾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있다. 이 수석은 경북도교육청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이 수석은 "교사 본연의 직무인 수업은 이어가면서도 '자리보다 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석교사로 근무한 10년은 평생 교직 생활 중에 가장 치열한 시간으로, 새로운 지위와 역할이 내부 세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며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배움으로 들어서게 하는 대화를 하면서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 수석은 3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7시30분 이전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학교의 아침을 여는 교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눈을 뜨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으로 설레인다. 특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긴 시간 동안 하루도 아침밥을 빠지지 않고 챙겨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이 수석은 교직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방학을 이용해 반 아이들과 함께 1박2일 여행 다녀온 것을 꼽았다. 그는 "교장 선생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학부모님들이 모두가 동의해 여행을 갈 수 있었다"며 "그날 이후로 이기적인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지도에 있어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동료 교사와 수업 친구가 돼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공유할 때 수업 역량이 커진다"며 "교사는 자발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이런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의 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참나무의 가치를 알리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와 같은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이 수석은 "수업하는 일, 책을 쓰는 일, 교사들과 만나는 일들이 모두 내게는 배우는 시간들로, 늘 배움으로 일상을 채울 수 있는 교사라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교단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선생님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이수용(가운데) 왜관초등학교 수석교사가 신규 임용 교사들과 함께 고민 상담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2.11.20
문경시, 숭실대와 통합 반대하는 문경대에 장학금 등학 각종 지원 중단한다
문경대학과의 통합으로 숭실대 캠퍼스를 유치하려던 문경시가 문경대의 반대에 부딪히자 그동안 지원해왔던 장학금 등 각종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문경시는 최근 문경시장학회를 열고 문경대 재학생에게 지급하던 1인당 100만 원의 생활장학금을 올해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또 2010년부터 5년씩 두 차례로 나눠 지원했던 문경대 육성지원금(총 90억 원)도 올해 말 관련 조례가 만료되지만 조례 연장을 하지 않아 더는 지원이 어렵게 됐다.이처럼 문경시가 문경대학에 지원하던 각종 지원을 중단한 것은 숭실대와 문경대의 통합으로 숭실대 캠퍼스를 문경으로 유치하려던 계획이 문경대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문경시는 지난 7월 신현국 시장이 취임하면서 공약으로 숭실대 캠퍼스 유치를 내걸고 문경대에 두 대학의 통합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문경대는 찬성 의사를 밝혔으나 최근 신영국 문경대 총장이 입장을 바꿔 반대의 뜻을 나타내면서 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신 총장은 "문경시가 문경대학과 사전 협의도 없이 통합에 나섰다. 두 대학의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문경대학을 그냥 갖다 바치는 셈밖에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이에 대해 문경시 관계자는 "신 시장 당선 이후 대학 측에 통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신 총장도 흔쾌히 협조하겠다고 밝혀 캠퍼스 이전 계획이 없던 숭실대를 설득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 겨우 이전 의사를 끌어냈다"라며 허탈해했다.한편 문경시는 문경대학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여억 원의 생활장학금을 지급했고 올해는 다음 달 500여 명에게 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올해 문경대 기숙사 증축비 34억 원도 지원하기로 해 공사 진척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문경대학 전경. 영남일보DB
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 나이지리아 주정부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한다
국립 금오공대가 나이지리아 주정부에 메타버스 및 디지털 결제 서비스 등을 구축한다.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와 연구센터의 스타트업 기업인 <주>NSLab은 공동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크레이티비아'와 오프라인 거래가 가능한 토큰 거래 시스템 '퓨어월렛'을 나이지리아 이모 주(IMO State)에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이번 협력을 위해 최근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 소속으로 나이지리아 국적을 가진 코스마스 박사가 파견돼 이모 주의 디지털 경제 및 전자정부 부처 소속 아마디 키메지 국장과 메타버스 개발 및 스마트 계약에 대해 협의하고 성명서도 발표했다.이모 주는 전자정부 및 관광·교육 서비스 등의 분야에 크레이티비아와 퓨어월렛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와 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도 협력하기로 했다.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는 국제협력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 유학생들을 유치해 양성하고 있으며 이번 협의도 이의 일환으로 시행됐다.아마디 키메지 국장은 "이번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외국인 직접투자 비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IT와 관광을 연계한 e-투어리즘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동성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의 협력 기업인 미국 메타몽키AI도 참여하며 한국·미국·나이지리아 3개국의 글로벌 협력으로 진행됐다"며 "국제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기술과 문화에 우호적인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김동성 센터장은 메타버스 산업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시사매거진2580과 코리아혁신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혁신리더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2 혁신리더 대상'에서 메타버스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 소속 코스마스(왼쪽) 박사와 나이지리아 이모 주 디지털 경제·전자정부 부처 아마디 키메지 국장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메타버스 개발 및 스마트 계약에 대해 협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2023 수능 실시간 예상 등급 컷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실시된 이후 각 과목별로 답지(정답)가 함께 공개된 이후 주요 입시사이트를 통해 가채점 실시간 등급컷(커트라인)이 공개 되고 있다.18일 오전 10시 EBSi의 고3 실시간(92,260건 분석 결과) 등급컷(원점수 및 표준점수)에 따르면 국어·수학 영역의 예상 등급컷은 다음과 같다. 다만 이들 등급컷 점수는 실시간 체감 추정 등급컷으로, 이후 추가되는 수험생들의 가채점 데이터에 따라 등급컷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한편, 202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 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는 분석이다. 국어는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보다 쉬었지만, 수학은 전년 수준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학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률과 통계’와 ‘기하’ 선택 수험생들의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미적분’은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충족 여부를 잘 따져 보고, 논술과 면접 등 남은 대학별고사에 적극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수능 성적표는 12월 9일 받아볼 수 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 사이 이뤄진다.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출처:ebsi
2022.11.18
경북교육청, 2022년 사학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
경북도교육청은 도내 사립학교 168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학기관 행·재정 분야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학기관 경영평가는 법인 및 학교 재정, 인적관리 등 행·재정 분야 전반에 대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2020~2021학년도를 대상으로 4개 분야, 20개 항목(법정부담금 납부 실적 등)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 1등급에는 문경여자고·포항제철지곡초·포항제철초 등 3교, 2등급에는 성의고·풍산고 등 28교가 선정됐으며, 평가 우수교(1~2등급)는 포상금을 교부하고, 상위 5교는 교육감 표창을 별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 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2024년 차기 평가항목의 개선도 병행했다. 평가항목 중 '교육활동비 결산 비율'을 신설해 교육 활동 운영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법정부담금 전액 미납부 시 감점을 부여해 법인의 법정부담금 납부 의지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 관할청 감사결과 재정상 조치사항을 미이행할 경우 미이행 기간에 비례해 감점을 부여, 단위학교 감사결과 조치사항의 신속한 이행을 유도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사학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교육청의 주요 정책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참여도를 제고하고, 행·재정 분야에 대한 평가 및 환류를 통해 사학기관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전경
경북교육청, 북유럽도서관 벤치마킹 위한 탐방 실시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국외 도서관 건축 및 서비스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덴마크 등 북유럽 3개국 9개 도서관을 탐방한다. 이번 탐방은 도서관 사서직 및 시설직 총 9명이 덴마크의 독크1(DOKK1)도서관 방문을 시작으로 코펜하겐시립도서관, 스웨덴의 말뫼도서관, 왕립도서관, 핀란드의 세이나요키도서관, 헬싱키중앙도서관 등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된 다양한 유형의 북유럽 선진 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를 개조해 만든 창의적 감각이 돋보이는 코펜하겐시립도서관, 세계 유수의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한 말뫼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 불리는 스톡홀름시립도서관 등의 건축 디자인과 기술을 벤치마킹해 현재 신축 중인 도교육청 도서관들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도시워크숍 스튜디오, 그룹스터디룸(메이커스페이스), 음악·영상제작 스튜디오, 가상현실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방 등 문화 소비와 창작공간들이 있는 헬싱키중앙도서관(Oodi)의 공간구성 사례가 경북교육청 신축 도서관의 청소년 전용공간 조성에 적용될 수 있을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덴마크 오르후스시(市) 공공서비스 부서와 놀이시설, 대극장, 민간사업체들, 자동화 주차시설 등을 갖춘 독크1 도서관의 다기능 서비스 사례는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을 위한 최고의 공간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단은 탐방에 앞서 지난 15일 방문 도서관 정보 공유와 개인별 과제 협의를 위한 사전 연수회를 통해 탐방의 목적과 의미를 뚜렷이 하고, 현재 추진 중인 도서관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종식 교육감은 "해외 선진 도서관의 서비스 혁신사례와 미래지향적 공간구성 등을 벤치마킹해 지역 현실에 맞게 적용함으로써 지역의 핵심 기관으로 거듭나는 도교육청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교육청, 북유럽도서관 벤치마킹을 위한 탐방 실시 지난 15일 열린 경북교육청 사전연수회
경북교육청, 2022 초등수업나눔축제 개최
경북도교육청은 19일 도교육청연수원에서 '미래교육! 학습자 주도성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2022학년도 초등수업나눔축제'를 개최한다. 도내 유·초등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진행되는 블렌디드 방식으로 개최된다. 행사는 사전 신청 및 접수를 통한 도교육청연수원 교학관 현장 방문 참여와 수업나눔축제 홈페이지 및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각각 참여가 가능하며, 도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맛쿨멋쿨 TV'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이번 초등수업나눔축제는 학습자 주도성의 길을 찾아 주기 위해 '돋움길''배움길''둘레길''다짐길'을 테마로 운영된다. '돋움길'은 오전 10시 개막식과 함께 참쌤스쿨 대표 김차명 장학사의 특강으로 시작되고, '배움길'은 경북과 전국의 대표 브랜드 수업 12명의 교사가 서로의 수업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둘레길'은 주제별로 수업을 나누는 23개의 수업 나눔 마켓(부스)으로 운영된다. 마지막 '다짐길'은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교육연극 '소나키워'팀의 퍼포먼스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수업 활동과 교육과정에 대해 질문하고 소통하는 유·초등 수석 교사들의 '수업 나눔 카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들이 오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는 '초등수업나눔축제'는 초등교원뿐만 아니라 유·초 이음교육 활성화를 위해 유치원 교원까지 참여의 기회를 확대했다. 축하 공연부터 초청 강연, 수업 나눔 및 각종 부스 운영 등 모두 초등교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해 그 의미를 더하게 된다. 메타버스 공간에선 참여 교원들이 직접 수업 나눔의 장을 체험하고, 메타버스 활용 수업 방법, 메타버스 활용 매뉴얼 영상, 메타버스 교실 운영 등을 경험함으로써 미래교육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경북의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며 그 희망을 키워주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라고 강조하며 "유·초등수업나눔축제를 통해 선생님들의 수업 전문성이 더욱 신장되고, 미래교육을 대비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교육청, 2022 초등수업나눔축제 개최 지난 2021년 10월 개최된 수업나눔축제 현장을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둘러보고 있다.
학부모 따스한 포옹과 격려…시험장 착각·수험표 깜빡 소동도(종합)
고등학교 생활을 온전히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치러진 17일 대구와 경북지역 각 시험장 앞에서는 '조용한 응원'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단체 응원은 올해도 없었지만, 일선 학교 교사들이 오전 7시 전부터 제자들의 시험장을 찾아 격려와 함께 포옹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연출됐다. 교사들도 마중 나와'토닥토닥' 입실무렵 나온 시민도 "파이팅""아이 최애 반찬 장조림 준비"◆코로나와 함께 보낸 고교 3년 대구 경대사대부고에서 시험을 치른 학남고 최지혁(18)군은 "컨디션 조절 잘했고 평소 루틴대로 어제 자정쯤 잠들었다. 마음은 조금 떨리지만 잘 치고 오겠다. 끝나고 빨리 친구들과 놀고 싶고,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고 싶다"며 씩씩하게 고사실로 입장했다. 박모군은 "고등학교 생활을 모두 코로나19와 함께 보냈다. 수능도 멀리 떠나보내고 코로나도 떠나보내면 좋겠다. 잘 치고 나오겠다"며 바람을 전했다.대구 대륜고 정문 앞에서는 선생님들이 마중 나와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꼭 안아주고 토닥이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마침 인근에 살고 있어서 응원차 나왔다고 밝힌 한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12년간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모두 잘 칠 거라 생각한다"며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모두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꼭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이날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교문 앞 응원 행사는 보기 어려웠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시끌벅적한 응원 대신 조용한 분위기 속 뜨거운 응원 행렬이 이어졌다. 한 50대 시민은 입실 시작 시각 무렵부터 사대부고 앞으로 응원 나와 수험생들에게 양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쳐줬고, 수험생들은 꾸벅 인사를 하며 고사실로 향했다.◆"아들보다 제가 더 떨려요"대구 각 시험장 앞 도로는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차량에서 같이 내려 수험생 자녀를 꼭 안으며 등을 쓰다듬었다. 한 학생의 부모는 아들의 가방을 메주며 "당황하지 말고 잘하고 와라, 우리 아들 사랑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버지의 차를 타고 온 한 학생은 아버지와 어색한 듯 포옹을 하며 "잘하고 오겠다"며 말했고, 아버지는 "잘 쳐라, 전화하고"라며 무심한 듯 짧게 답하며 차를 타고 돌아갔다. "파이팅" "잘 치고 와" "편안하게, 하던 대로만". 응원의 말들은 제각각이었지만, 학부모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부모 김순영(47·대구 달서구)씨는 "제가 더 떨린다. 코로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씩씩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잘 칠 거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며 "속이 편하도록 흰죽하고 평소 좋아하던 소고기 장조림을 싸서 보냈다"며 웃음 지었다.◆지각 수험생들 경찰 도움 '톡톡'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능 관련 112신고는 도내에서 총 11건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차량 정체, 수험생 수송 도움 요청 등이 대부분이었다.이날 오전 7시40분쯤 경산경찰서는 시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의 가족으로부터 '차가 너무 막혀 입실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신호기 조작 등을 통해 수험생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오전 8시쯤 '수험표를 집에서 가져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수험생의 부모로부터 수험표를 받아 수험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구미경찰서는 오전 7시20분쯤 '금오여고로 가야 하는 수험생이 구미여고로 갔다'는 신고를 받고 이 수험생을 금오여고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마준영·양승진·서민지·이동현기자
[포토뉴스] 수능 '목발 투혼'
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한 수험생이 시험장이 마련된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로 목발을 짚으며 들어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수능 끝!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고 시험장 앞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2023학년도 수능] 영역별 난이도 "지난해 불수능보다 쉽지만 변별력 있는 난이도는 유지"
문·이과 통합 2년차로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있을 정도의 난이도는 유지했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불수능을 경험했던 재수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 비중이 31.1%로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고3 수험생의 경우 코로나19로 2년 가량 대면 수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험생 상당수는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실제 난이도 보다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전년수능보다 쉽고, 모평과는 비슷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 교사단과 입시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언어와 매체 기준)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같이 지문이 4개 영역으로 구성됐고, 독서론 지문은 올해도 출제됐다. 다만 지난해 수능 '브레튼 우즈 체제의 기축 통화'의 경우 EBS 지문 내용과 유사도가 매우 높았지만, 올해의 경우는 EBS 연계 지문이 축소되면서 학생들의 연계 체감도는 더욱 낮았을 것으로 입시학원 등은 분석했다.또 독서론에서는 '소통의 즐거움'이, 인문에서는 '유서(類書)의 의의와 특정 학문에서의 수용 양상'이, 사회에서는 '법의 불확정 개념과 기속 행위, 재량 행위'가, 과학에서는 '기초 대사량'이 출제됐다. 과학 지문의 경우 9문단으로 구성되고, 작년 수능에 비해 수학적인 내용이 많다. 이는 모평의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분석됐다. 문학 영역은 갈래 복합의 경우 6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고전시가와 현대수필이 출제됐고, 하나의 직접 연계 작품과 두 가지의 비연계 작품이 묶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 또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현대시도 연계 작품과 비연계 작품을 함께 출제되면서 6, 9월 모평 기조와 연계 체감율을 그대로 따랐다. 현대소설의 28번 문항의 경우, 서술 방식의 특징을 파악하기 까다로워 정오판단에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현대시의 경우 작품 해석 난도가 있어 33번 문항 풀이를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입시학원 측은 분석했다. 화법과 작문(선택 과목)은 화법(3문항), 화법·작문 통합(5문항), 작문(3문항) 세트로 구성된 최근의 출제 경향과 세트별 문항 수가 유지됐다. 체감 난이도는 2022학년도 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올해 6월과 9월 모평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언어와 매체(선택 과목)에서 언어는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됐지만,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 정답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으로, 매체는 올해 9월 모의평가와 같이 2개 세트 문제(6문항) 구성으로 출제됐고,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입시학원 들은 분석했다. ◆수학영역,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단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는 객관식 문항은 평이했지만, 주관식 두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통과목은 객관식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올라간 최근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입시학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 출제됐던 빈칸 추론 문항이 나오지 않았고, '보기' 문항이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단원인 공통과목 '수학Ⅱ'의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단원에서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는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됐다. '미적분'은 도형을 활용한 삼각함수의 극한 문항과 등비급수 문항이 모두 출제되는 등 기존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로 나왔다. '기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됐다. 공통과목에서 까다롭게 나온 문항으로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15번(수열), 도함수의 정의와 함수의 최솟값을 이용해 삼차함수의 함숫값을 구하는 22번(미분) 등을 꼽았다.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에선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의 개수를 묻는 30번, '미적분'은 합성함수의 미분법과 방정식의 실근 개수를 이용해 삼차함수의 함숫값을 구하는 30번, '기하'에서는 구와 정사면체의 위치 관계를 이용해 정사영의 넓이를 구하는 30번 등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초고난도 문제의 난도는 낮아져 최상위권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영어영역, 9월 모평보다 어려워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쉬웠지만, 올해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수능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같이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으로,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대의 파악 유형(18~24번)은 다소 평이하게, 어법·어휘 유형(29~30번)은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특히 29번 어법 유형의 경우 어법 사항으로 자주 출제되지 않은 재귀대명사 항목이 나와 체감 난이도가 약간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빈칸 추론 유형(31~34번)은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31번 문항은 선택지 1의 오답매력도가 매우 높아 정답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33번 문항도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가 높아 지문에 나온 예시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고난도 문항으로 분석됐다. 또 간접 쓰기 유형(35~40번)은 순서 배열은 비교적 평이하게, 문장 삽입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21일까지 5일간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달 9일 통지한다.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2023학년도 수능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 수능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지를 받기 전 손을 모아 마음을 다잡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고 시험장 앞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2022.11.17
[2023학년도 수능] 박윤봉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EBS 체감 연계율 높이려 노력"
"작년에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돼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었나 판단했습니다. (올해에는)EBS 체감 연계도를 높여 학생들이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하도록 했습니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화학과 교수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 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지난해 수능의 경우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했다면 사교육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면서 "작년부터 수능에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됐는데, 그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었나 판단한다. 이번에도 EBS 연계도가 축소됐지만, 학생들이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체감 연계도를 높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BS에서 동일한 지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지문이 담고 있는 소재나 내용이 유사해 학생들이 그 문항을 읽었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각 과목별 출제 방향 등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국어영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고, 수학영역은 교육과정의 범위내에서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용하고, 적용하는 능력, 기본적인 계산력과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등을 출제했고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또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수준에서 듣기 능력, 독해능력,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재수생, 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중이 31.1%로 2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점, 졸업생의 경우 1년 더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고 있어 상위권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점 등도 난이도 산정에 반영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이과 통합으로 치뤄졌고, 이런 탓에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 사회탐구 영역만 해도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은 140여 개의 선택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선택 가능성이 있을 때 과목별 편차가 생기면 과목 선택에 있어서 유불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이번 출제에는 (선택)과목 안에서의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박윤봉 대학수학능력시험출제위원장(충남대 교수)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수능] "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 기준으로 정시 지원 전력 세워야"
17일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된 만큼 수험생들은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후 다음달 9일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그 동안 세웠던 지원전략을 토대로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우선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수능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확인하고,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봐야 한다. 그런 만큼 수능 가채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능시험 이후 입시기관에서는 수능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예상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를 제공하고, 이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하게 되는 만큼 가채점이 실제와 큰 차이가 날 경우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 등이 정해지면,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그리고 일부 대학 의예과에서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수능을 포함한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 영역별 반영비율도 빼놓지 말고 챙겨야 한다. 또 지난해부터 수능이 개편되면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수학의 선택과목은 대학마다 지정영역을 제한하기도 한다.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정시에서 수능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하는 만큼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또 정시에서는 가, 나, 다 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한 곳은 안정지원, 그 다음은 적정 수준, 마지막으로 한번은 소신 지원을 하는 형태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서울 지역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수능 이후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시행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대학별로 기출·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최근의 논술고사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만큼 지망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반복해서 글쓰는 연습을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고 시험장 앞에서 한 수험생이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올해 수능, 쉬웠지만 체감난이도는 여전할 듯…'불수능'은 아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동시에 변별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도 나와, 수험생들이 느끼는 입시전략의 어려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입시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언어와 매체 기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다만 두 영역 모두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선택과목은 공통과목에 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는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줄여 이로 인한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지만, 9월 모평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은 6.25%에 그쳤다.문과와 이과 통합수능으로 처음 치러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목에 있어 자연계 학생이 유리한 상황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들은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이나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으로 입시전문기관들은 예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 인문계열 지원자 중 3분의 2 이상이 교차지원한 자연 계열 학생이었고, 이런 상황이 올해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다음달 9일 수능성적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확인, 그에 맞는 지원전략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다음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가채점을 바탕으로 최저 충족 여부를 판단해보고, 다음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2023 대입 수능] 대구 수험생 체감 난이도 "9월 모평보다 쉽거나 비슷하지만 탐구영역은 까다로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온 대구지역 학생들은 대체로 이번 수능이 올해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모의평가보다 쉽거나 비슷했다고 입을 모았지만, 탐구 영역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대구외고 조승흠(19)군은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는데, 문학의 경우 EBS 연계 문제들이 자주 보였고 비문학은 법학과 관련한 내용이 나와 모의고사의 경제지문보다 쉬웠다"며 "영어 과목은 긴장 때문인지 듣기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김수빈(18)양은 "국·영·수 3과목 모두 모의평가보다 쉬웠다.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을,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다"면서도 "국어 비문학 지문 중 법·과학 지문에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문고 권규리(18)양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국어는 쉽게 나왔지만 비문학 3번째 지문에서 그래프 문제가 까다로웠다"며 "영어는 평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경상고 양정헌(19)군은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며 "9월 모의고사보다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영어 듣기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했다. 재수생 전모(20)씨는 "영어는 비교적 평이했는데 수학은 살짝 어려운 느낌이었다"라며"작년 수능보단 전체적으로 쉽게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탐구 과목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구과학고 김상은(19)군은 "선택과목으로 물리와 화학을 선택했는데 화학1이 특히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수학과 영어는 전체적으로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강북고 도원욱(19)군은 "선택과목인 지구과학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 시험을 치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영어는 쉬웠고, 나머지 과목은 올해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대구 북구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사탐 과목이 쉽지 않았다. 생활과 윤리에서는 낯선 소재에서 문제가 나왔고, 사회문화는 지문 길이가 길어서 문제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국어는 쉬운 편이었지만, 영어 과목에서 순서 배열과 듣기 문제가 까다로웠다. 빈칸 문제는 비교적 쉬웠다"고 전했다.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고 시험장 앞에서 한 수험생이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기획
[영남일보-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공동기획] 미증유의 G0(제로) 시대 - 세계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이륜차 종합 솔루션 선두 기업 '바이크뱅크'
기술 집약도 높아진 섬유·차부품 '실무 역량 강화'에 초점
[마약과의 전쟁] (4) 커피숍 대마초·식당 마약소주, 해외여행에 도사린 '유혹의 덫'
[대구신산업 비전리포트 .5] 디지털 헬스케어 "대구 기업·의료기관 연계 강화땐 헬스케어 성공모델 창출"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개띠 2월 7일 ( 음 1월 17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