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인천 감독 퇴진...잦은 역전패등 경기내용 불만인듯

  • 입력 1997-09-04 00:00  |  발행일 1997-09-04

삼성 백인천 감독이 전격 퇴진했다.

백 감독은 3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후 건강을 이유로 당분간
요양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측에 밝힌 뒤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에따라
삼성구단은 급히 조창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 더블헤더 2차전
부터 지휘봉을 맡기는 조치를 취했다.

백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은 최근 치열한 4강레이스가 벌어지면서 마운드
의 난조로 삼성이 역전패가 잦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이 외관상 원
인.

특히 백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구원투수 전병호가 자신의 변화구
사인을 무시하고 직구로 승부하다 실점을 당하자, 물컵을 던지는 등 크게
흥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모아 놓고 "너희들과
는 야구를 못하겠다" 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

김종만 삼성단장은 "백 감독이 선수들 플레이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자신의 건강이 걱정돼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쉬겠다는 의사를 밝
혀 백 감독의 의사를 수용했다" 면서 "현재로선 조창수 대행체제가 언제
까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태" 라고 구단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구단관계자는 또 "지난번 복귀는 백 감독이 결정했으나, 이번에는 구단
이 결정할것"이라며 "감독직을 그만두는 것은 백 감독 자신의 권한이지만,
다시 감독직에 복귀하는 결정은 구단측의 권한" 임을 분명히 했다.

백 감독이 외견상 건강문제를 이유로 갑작스런 결정을 했지만, 경기도중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내용에 불만을 품고 결정한 것
은 한 팀의 감독으로서 취할 수 없는 무책임한 돌발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은 조창수 대행체제로 올 시즌을 끝마칠 가능성이 높으며, 백
감독은 오는 10월6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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