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문대 정시특집

2015학년도 전문대학 입시를 앞두고 지난 8월 대구지역의 한 전문대에서 개최한 대학입시박람회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전국 137개 전문대학은 19일부터 2015학년도 정시모집을 시작한다. 이번 정시모집을 통해 4만52명이 선발된다. <영남일보 DB>

전문대는 4년제와 달리 취업에 유리한 특성화된 학과가 많은데다 고등학교 내신 반영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내신만으로 배치 참고점수를 볼 것이 아니라, 직업 및 학과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적성에 대한 정보를 잘 찾은 후에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취업률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대학의 취업률은 대학알리미를 통해 알아보면 도움이 되며, 학과 및 직업에 관한 정보는 워크넷이나 커리어넷을 활용하면 좋다.

전문대로 자신의 진로를 잡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은 2년 혹은 3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2년제의 경우 1년을 그냥 보낸다면 바로 졸업반이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전문대를 갔지만 시간만 허비하고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 전문대를 선택할 경우, 자기 관리가 특히 더 중요한 이유다. 전문대학 입시는 일반대학에 비해 모집기간이 길고, 모집군과 횟수에 제한이 없으며, 전형방법이 자유롭기 때문에 학교별 기준에 유의해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모집군·횟수 제한 없고 전형방법도 자유로워

취업 직결…학과 중심 지원전략 짜고 수학 기간 고려를

◆학교보다 학과 중심 전략 짜야

전문대 지원은 학교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는 취업과 직결돼 커리큘럼의 특색이 강하므로 ‘간판’보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짜되,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대에서 취업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간호학, 치위생학, 물리치료학 등의 보건계열 모집단위다. 간호학과의 경우 간호인력 수급의 필요성과 교육과정 일원화를 위해 4년제로 전환되는 학과가 늘고 있다. 4년제 대학에서도 인기가 좋은 경영·세무회계 쪽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농협대는 졸업시 농협중앙회 및 지역단위 농협 6급으로 채용되는 파격적인 혜택이 있다. 호텔·관광·조리 관련 전공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삶의 질을 추구하는 국민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과의 수학기간도 살펴봐야 한다. 전문대는 2년제 학과와 3년제 학과, 4년제 학과(간호과)를 구분해 모집한다. 동일한 학과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2년 또는 3년제로 모집하고 있으므로 대학 지원 시 유의해야 하며 특히, 간호과의 경우 대학에 따라 3년제 또는 4년제로 모집하고 있다. 4년제 학과는 간호학과뿐이다.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산학협력 맞춤형 학과·전문성과 특색 갖춘 학과 등 다양

◆신설·이색학과를 노려라

전문대학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학과,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학과 등 직업분야별로 취업과 연계한 다양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간호보건 분야의 경우 103개교에서 7천663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자동차, 철도·조선, 기계공학과 등의 기계·전기·컴퓨터 분야는 106개교에서 7천798명을, 호텔경영 및 항공 등의 호텔·항공·관광 분야의 경우 83개교에서 1만1천76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방송·음악·예술 분야는 60개교에서 3천650명을, 뷰티·디자인 분야는 107개교에서 4천155명을, 국방·경찰 분야는 63개교에서 543명 등 수험생의 적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분야가 개설·운영되고 있다.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다양한 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동물문화 산업을 이끄는 동물전문가를 양성하는 ‘동물조련 이벤트과’, 레저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승마산업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승마산업학과’와 ‘재활승마과’, 사이버 범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사이버 범죄수사 인력을 양성하는 ‘포렌식 정보보호과’ 등 해당 분야별로 특화된 다양한 이색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대부분 대학 수학A·사탐 응시해도 자연계 진학 문제 없어

◆자연계도 수학A, 사탐 선택 가능

7차 교육과정은 계열 구분이 없다. 고교에서 인문/자연과정으로 구분하는 것은 단위학교에서 원활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해 편의상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응시는 수학A형과 과탐을 응시해도 되고, 수학B형과 사탐, 수학A형과 사탐 등 어떻게 선택해도 전문대 입시 전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4년제 대학은 인문/자연계열에서 수학A형과 사탐, 수학B형과 과탐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대학은 수학A형이나 사탐을 응시해도 자연계열로 진학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정시모집의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성적을 주로 활용하며, 모집단위에 따라서 비교과(면접, 실기 등)를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과 학생부를 활용한다는 점은 4년제 대학과 같지만, 반영방법은 다르다.

전문 대학 대부분은 수능의 일부 영역 성적만 반영하고, 학생부도 일부 학년 성적만 반영한다. 단순히 수능 합산점수를 기준으로 지원가능성을 판단하면 안 된다. 수능은 두 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학생부의 경우 어떤 학년 성적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성적 차가 크다. 단순한 학생부 등급을 넘어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성적을 산출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전형, 성적 우수 학생도 자격요건 못갖추면 지원 못해

◆특별전형의 유불리도 따져봐야

특별전형은 말 그대로 특별한 자격요건을 갖춘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지원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불리한 점은 없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지라도 특별전형 지원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학생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그만큼 낮아서 일반전형보다는 더 유리할 수 있다. 특별전형의 유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지원 자격 요건이 갖추어진 경우에는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특별전형이 무엇인지 잘 판단하여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정원내와 정원외 특별전형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 모집 인원이 더 많은 정원외 특별전형이 유리하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과 특기자특별전형에 동시에 해당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성화(구 전문계)고교특별전형과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라면 모집 정원이 더 많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동일한 대학에서도 특성화(전문계)고교 특별전형과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일반대학 정시모집 합격했더라도 전문대 지원 가능

◆정시모집선 대학 간 복수지원 가능

정시모집은 군별 모집이 없기 때문에 전문대학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1차에 A대학에 합격한 경우라도, 정시2차에 B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모집 기간 중 전문대학 간,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산업대학, 교육대학 포함) 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일반대학의 정시모집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을 경우에도 전문대학에 지원 가능하다.

수시모집에 지원하여 1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이라도 합격한 자(최초 및 충원합격)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수시 충원합격자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수험생은 각 대학의 충원합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여 불이익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전형일정 종료까지 입학할 학기가 같은 2개 이상의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에 합격한 자는 1개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단,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각종학교는 수시 합격자 정시 지원 금지 및 이중등록 금지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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