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난청은 혈자리에 침으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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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1 07:58  |  수정 2015-07-21 07:59  |  발행일 2015-07-21 제22면
귀 주변 임파선·혈관 뜸 시술도 효과
약재는 인삼·복령·용골 등 주로 사용
돌발성 많아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
20150721


<> 난청 원인

·신장 기운 쇠약 ·중이염 호전시기에 발생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
·스트레스와 피로 당뇨

아침에 눈을 뜨니 휴대폰 알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상한 기분에 일어나려고 하니 어지러워 잠시 더 누워있으니 어지럼증은 조금 덜 해진다. 천천히 움직이니 어지럼증은 좀 덜한데 한쪽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돌발성 난청 환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갑자기 발생한 이유 없는 난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이외에도 이명(귀울림)과 현훈(어지럼증), 귀충만감(귓속이 꽉 막힌 증상)을 같이 동반한다.

얼핏보면 메니에르증후군과 비슷해 보이지만, 몇 가지 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다.

주로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돌발성 난청에서 난청의 30% 정도는 완전 회복, 30%정도는 불완전 회복, 나머지 30% 정도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60% 정도의 환자에서 난청이 회복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2주내에 가장 많이 회복되고 이후에도 1~3개월에 걸쳐 회복된다. 즉 발병 후 3개월 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신장(腎臟)의 지극히 정미로운 기운이 귀로 가서 사람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난청이 발생하는 이유는 신장의 기운이 귀로 제대로 도달하지 않아서인데, 그 이유는 제일 흔한 것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보고 있다. 실제로도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 이후에 발생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다음이 적절하지 못한 식습관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경우에도 돌발성 난청이 발병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큰 병이나 귀의 질환이 발생한 이후에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현대에서는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중이염이 호전된 이후에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현훈(어지럼증)은 수일에서 2주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지러운 정도도 그리 심하지 않다. 하지만 난청은 2주 내에 회복이 되지 않으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명의 경우에는 추후에 후유증의 형태로 오랫동안 남아서 불편감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동원된다. 침치료는 예풍, 이문, 청궁, 태양과 같은 귀 주변의 혈을 많이 사용한다. 이 혈들은 평소에 자주 지압을 해주어도 돌발성 난청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혈이다. 예풍은 귓불 바로 뒤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이명, 난청, 현훈, 구강질환, 안면마비 등에 자주 사용되는 혈이다. 이문, 청궁은 귀와 얼굴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혈자리로 이명, 난청, 중이염, 외이도염 등의 귀 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혈이다. 태양은 귀와 눈썹을 연결한 선의 중간정도가 되는 곳으로 귀질환과 두안면부 질환의 치료에 중요한 혈이다.

뜸 시술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뜸을 통해 따뜻한 기운이 귀 주변의 임파선이나, 혈관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흥분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시술에 주의해야 한다.

약물은 주로 인삼, 복령, 용골, 모려, 택사, 당귀, 천궁 등의 약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약재들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신장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효과가 있다. 증상에 따라 여러 처방에 가감해서 사용한다.

이때 사용되는 약재는 대부분 약리학적으로 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 항바이러스 작용, 혈액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서양 의학에서 사용되는 약물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한약은 단순히 약리학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각 환자 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한의학 치료의 중요한 핵심이다.

돌발성 난청의 가장 중요한 점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이다. 갑자기 발생한 난청은 반드시 빨리 주변의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향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 한방안이인후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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