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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는 역사적 아픔으로 생겼죠. 하지만 지금은 우리 민족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역동성과 자산입니다.”
신동호 <사>인문사회연구소장(49)은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소장은 “앞으로 동북아, 동아시아, 더 나아가 모든 국가를 국경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될 시기가 올 것”이라며 “이 시기를 대비해 재외동포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동포의 한국 진출이 경력 등 자신의 생애와 상관 없이 이뤄져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만큼 이들이 한국에 오지 않고 자신이 사는 곳에서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또 단순한 일자리 제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청년취업과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청년들이 세계 각국으로 가거나 재외동포가 한국으로 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각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생활방식 등 서로 다른 부분을 같게 만들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이 다양하게 성장하는 기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 3세의 경우 ‘나는 중국인이다. 하지만 나의 민족은 한국 민족’이라고 말한다”고 신 소장은 설명했다. 즉, 국가는 다르지만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당장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한국에 대한 호의, 핏줄의 끌림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차이를 인정해 ‘한민족 공동체’ 외형을 키우는 게 더 낫다는 것. 그는 “경제·문화적 측면에서 국경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는 시대다. 다국적을 가진 국민이 많을수록 그 민족이 글로벌해지고, 외형이 넓어진다는 관점에서 이중국적(二重國籍) 허용 등 좀 더 과감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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