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뚝뚝’…대구 10곳 중 6곳 1300원대 주유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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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9  |  수정 2015-12-09 07:21  |  발행일 2015-12-09 제3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대구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1천300원대인 주유소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유소 휘발유값은 조금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준 대구지역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천420.52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4월 2천40원대이던 평균 가격은 점점 떨어져 지난 2월 초 1천37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오름세로 돌아서 6월 중하순에 1천570원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월 말 1천400원대로 내려왔고 1천3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구지역에서는 주유소 10곳 중 6곳이 1천300원대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8일 오후 5시 기준 대구지역 1천300원대 주유소는 전체 394곳 중 243곳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30%에 머물렀지만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대구지역 최저가 휘발유 가격은 1천337원(서구 영신주유소)이었다.

이처럼 휘발유값이 떨어지는 것은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거기다 OPEC이 내년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름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유가는 국제유가뿐 아니라 환율·세금 등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크게 내릴 여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크게 떨어지는데 주유소 기름값 하락폭은 작다고 불만을 갖는 고객이 많은데,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휘발유값에 세금 비중이 60%를 넘다보니 지금보다 눈에 띄게 가격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휘발유 1ℓ에 부과되는 세금은 교통세(529원), 교육세 (79.35원·교통세의 15%), 주행세(137.54원·교통세의 26%), 부가세(세후 가격의 10%) 등으로 이를 모두 합하면 900원 이상이 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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