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심리 위축…청약률 낮아질 듯”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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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8 00:00  |  수정 2015-12-18 09:46  |  발행일 2015-12-18 제12면
美금리 인상…부동산 영향은
대출규제·공급과잉 악재도 겹쳐
당분간은 관망세 이어질 전망

미국이 17일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곧바로 직격탄을 맞지는 않겠지만 미국 금리인상은 연쇄적으로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당수 주택 등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5월에는 대구시 등 광역시에도 대출 규제를 깐깐하게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는 데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공급과잉 논란과 이번 금리 인상까지 ‘3대 악재’가 한번에 겹치면서 당분간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태섭 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고 오르더라도 서서히, 조금씩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주택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관망세 내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곧바로 오르지 않더라도 시중은행들은 미리 금리를 따라 올릴 소지가 있다”며 “주택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한국은행에서도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방어하려는 기조가 있어 현재 기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내년쯤에 금리인상이 진행된다면 지역에서는 입주물량 증가 및 원리금 균등상환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상당한 여파가 올 수 있다. 시장의 냉각화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리 인상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도금 등 집단 대출이 가계부채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면 분양시장만 나홀로 활기를 띠긴 어렵다”며 “여기에 대출금리까지 오른다면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지역 분양시장은 청약률이 낮아지고 투기자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등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비해 주춤한 상황”이라며 “최근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올랐는데 추가로 금리가 더 인상된다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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