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박경로 신임 민변 대구지부장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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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08:31  |  수정 2016-05-03 08:32  |  발행일 2016-05-03 제29면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태완이법’통과 가장 보람”
20160503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8대 대구지부장에 선임된 박경로 변호사가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문단체協·시민단체와 적극 교류
로스쿨출신·여성변호사 영입 노력


박경로 변호사(47)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 8대 대구지부장에 선임돼 2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참길’ 소속으로 오성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35기)을 거쳐 2008년 개업했다. 민변에는 고교·대학 선배인 구인호 전 민변 대구지부장(법무법인 참길 대표변호사)의 권유로 가입했다.

박 변호사는 경북대 재학시절 연극반 회장을 두 번씩이나 맡는 등 학과 공부 외에도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때 취업을 준비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갔다가 ‘사법시험 1개월만 하면 끝’이란 포스터를 보고 시험을 준비했다.

“6개월 정도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7년이나 걸렸습니다. 경북대 고시원과 신림동을 오가면서 공부했지요. 큰 형님이 박승로 변호사인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법률구조활동을 하면서 인권사각지대 및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의 변론을 여러 차례 맡았다. 그 가운데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것은 ‘김태완군(당시 6세) 황산테러사건’이다.

“태완군에게 황산 테러를 가한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태완군 부모를 도와 변론을 맡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5년 7월24일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른바 ‘태완이법’이 통과됐지요.”

그는 대구에서 민변활동을 한다는 건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지방변호사회가 민변을 갈라치기하고 배척하기보다 사업에 참여시킴으로써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일례로 남호진 전 민변대구지부장이 전임 대구지방변호사회 사업이사를 맡았으며 그가 총무이사를 했다. 또 현 대구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도 정재형 전 민변대구지부장이 맡고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앞으로 신입회원을 확충하고 전문분야에서 다양한 법률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여성 변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적으로 대구에서 변화가 시작됐으니 그에 발맞춰 사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대구전단협(전문직단체협의회)과 시민단체와도 적극 교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변호사는 대구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대구여성의전화 이사를 10년 가까이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는 2010년 대구여성대회 때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박준혁 변호사와 ‘성평등 디딤돌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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