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장 “日 거주 경북사람들 거칠고 투박하지만 情이 있어”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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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6   |  발행일 2016-09-06 제6면   |  수정 2016-09-06 07:26
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장 “日 거주 경북사람들 거칠고 투박하지만 情이 있어”

“재일동포는 국적 보유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이고 보듬어 안아야 할 사람입니다.”

‘디아스포라 눈물을 희망으로’ 취재에 함께한 <사>인문사회연구소의 신동호 소장(50)은 재일동포와 뜻을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 시민으로 사는 경북인’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신 소장은 “우리를 두고 세계 3대 디아스포라 민족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러한 ‘이민사(移民史)’가 110년이 조금 넘는데, 결국은 ‘국적’이라는 개념만으로 ‘민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본인은 ‘한국인’이지만, ‘고베시민’임을 이야기한 재일 조선인도 있었다.

그는 “이들 또한 경북인이다. 그들의 삶을 경청하고 이해함으로써 우리 안에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나아가서 문화나 경제 등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근본적으로 한국 국적을 갖고 이를 지키는 것도 가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남북관계, 군 복무 등 (해결해야 할) 복잡한 사안이 있음에도 경제 활동의 다양화 등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국적만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결국 ‘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우리의 문제가 남는다. ‘한국을 버렸다’ ‘민족을 버렸다’라는 식의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과감하게 이중국적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방식이 당장 국가에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중국적제가 굉장히 큰 자산적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소장은 “경북인이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고 하지만, 기질적 측면에서 개방성과 수용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경북사람들이 일본에서 사는 모습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정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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