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칡꽃과 명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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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8   |  발행일 2018-05-18 제41면   |  수정 2018-05-18
마른 칡뿌리·구기자, 간에 축적된 알코올 성분 빠르게 분해하는 효과
[오영환의 茶茶益善] 칡꽃과 명향차
칡꽃

칡꽃은 ‘갈화’, 칡뿌리는 ‘갈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양지바른 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칡덩굴. 콩과 식물로 생명력이 왕성하여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을 만큼 틈새마다 파고들어 자리를 잡는다. 적당히 칡을 제거하지 않으면 산에 나무들이 살아남지 못할 정도다. 서로가 뜻이 맞지 않을 때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갈등’이라고 한다. 칡덩굴과 등덩굴이 서로 반대로 꼬여있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다.

칡은 속을 풀어 주는 특효가 있다. 갈화는 갈근보다 몇배의 효능을 더 가지고 있다. 술을 마시고 난 후의 주독을 풀어주고 위액을 분비하여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위를 다스려주는 데 효과적이다. 어찌 보면 갈등의 아픔도 풀어 주고 있지 않을까 싶다.

칡은 암칡과 숫칡이 있다. 꽃은 여름에 피며 시기를 놓치지 말고 채취하여 잘 갈무리하여 만들어야 한다. 암칡에는 전분 성분이 더 들어 있다. 발효액을 담글 때는 암칡을 권한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지방 대신 근육을 만들어야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때 산사과와 칡을 이용하여 만든 발효액을 마시면 근육 형성이 원만해진다. 숙취를 제거해주기도 한다. 마른 칡뿌리와 구기자를 이용하면 간에 축적된 알코올 성분을 빨리 분해시킨다. 그래서 눈이 맑아진다. 칡은 척추 근육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생즙을 과다하게 마시면 오히려 해가 된다. 마른 칡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생즙은 차와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오영환의 茶茶益善] 칡꽃과 명향차

‘명향차’는 경남 합천 가야산 자락 차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부분 발효차다. 맛과 향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애음하고 있다. 부분 발효차, 즉 ‘우롱차’라고 명시된 청차는 제다 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자의 방법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어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명향도 그런 제다법으로 만들어진 차 중 하나다. 물 2ℓ를 넣고 끓인 다음 불을 끄고 갈화 10g과 명향 5g을 넣고 1시간이 지나면 내용물을 건져낸다. 마른생강 5g을 넣고 다시 10분 정도 끓인다. 평상시에는 컵으로 마시지만 술을 마셨을 때는 사발에 부어 꿀을 타서 마시면 위가 따뜻해져 속이 편안하게 풀린다. 끓는 물에 발효된 구기자 10g과 갈근 20g, 명향 5g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맛과 향이 잔잔해지면서 마시기 편한 상태의 차가 된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와야만 깜짝 놀라 무언가를 찾게 된다. 일상 속 좋은 습관은 건강을 유지하는 초석이 된다. 물 하나만 제대로 마시는 습관을 가져도 기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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