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생태 360도 입체적 감상…도자기 감상하며 전통차 시음

  • 남정현
  • |
  • 입력 2018-11-27 07:47  |  수정 2018-11-27 07:47  |  발행일 2018-11-27 제11면
문경 핫플레이스 2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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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포레스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증강현실을 통해 모험을 즐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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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상문화콘텐츠 테마파크인 문경에코랄라 전경. 오른쪽 구공탄 모양 건물이 석탄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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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체험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 거미열차는 석탄산업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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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로 만든 정통와인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오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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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신부’로 유명한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문경 진안성지.

경북의 대표적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문경에 최근 핫플레이스 두 곳이 생겼다. 다름아닌 문경 가은읍 왕릉리 석탄박물관 옆에 들어선 ‘문경에코랄라’와 문경읍 진안리 ‘문경 힐링 휴양촌’이다. 두 곳 모두 문경시가 만들었고 운영은 민간업체가 맡았다.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서다. 문화콘텐츠 테마파크인 에코랄라는 당초 ‘녹색문화상생벨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시설이다. 힐링 휴양촌은 ‘진안 유(留) 휴양촌’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에코랄라는 2014년부터 사업에 들어가 올해 완공됐다. 힐링 휴양촌은 2016년 건축·토목공사를 시작해 최근 준공을 마치고 내년 3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첫 문화콘텐츠 테마 ‘문경에코랄라’

지난달 2일 문을 연 에코랄라는 국내 첫 문화콘텐츠를 테마로 한 시설이다. 2008년 정부 주도 지방 육성정책인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된 녹색문화상생벨트 조성사업의 결과물이 에코랄라다. 이 시설이 만들어진 것은 유교·신라·가야 등 3대 문화권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 유교문화권의 문화·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문경에 새로운 관광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에코랄라는 기존 석탄박물관·가은오픈세트장·모노레일 등 시설과 873억여원을 들여 만든 에코타운과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결합된 형태다. 여기에 내년엔 민간 투자로 집와이어·집코스트·마운틴 루지 등 놀이기구 어트랙션이 들어선다. 이 시설들이 모두 설치돼야 진정한 완공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개관 ‘문경 에코랄라’
석탄박물관과 에코타운 등 결합
내년엔 놀이기구 어트랙션 추가
영화제작과정·증강현실 체험도

진안성지 맞은편 ‘힐링휴양촌’
숙박시설 11실 문경온천수 제공
전통 장작가마엔 옛 향기 가득
도예가들 작품 저렴하게 판매도



석탄박물관은 실제 탄광 갱도를 활용해 탄광 상황을 제대로 연출한 곳이다. 탄광촌과 갱도체험열차인 거미열차 등이 인기다. 2개 전시실에선 석탄의 기원부터 역사까지 다양한 광산장비와 광물·화석, 실제 탄광에 사용된 각종 도면이나 문서 등을 볼 수 있다. 소장 유물은 6천730점이다. 또 실제 1963년 은성탄광이 뚫어 탄광으로 사용한 갱도전시장엔 230m 구간에 광원들의 막장 채탄 모습과 탄을 실어 나르는 광차, 채탄 도구 등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야외 탄광사택촌 입구에 세워진 ‘가족 위해 근면하고 국가 위해 증산하자’라고 쓰인 아치를 지나면 광원들이 살았던 사택과 직원사택·구판장·이발소·목욕탕·식육점 등 작은 탄광촌이 꾸며져 광원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갱도체험관 거미열차는 30명 정원의 열차 2대가 304m 갱도를 따라 고생대 습지, 광원들이 굴을 파들어가는 굴진 모습, 갱도가 무너지는 붕락사고 등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15분간 운행된다.

330m 길이의 모노레일을 타고 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면 가은오픈세트장이 나온다. 이곳은 고구려궁과 마을, 평양성, 신라마을, 안시성 및 성내마을, 요동성과 성내마을 등 왕궁 3채·기와집 42채·가옥 37채·성곽 3 곳 등으로 구성됐다. 세트장이 세워진 곳은 탄광에서 꺼낸 폐석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던 곳으로 흙을 덮어 복구한 곳이다. 이곳에선 연개소문을 비롯해 ‘대왕세종’ ‘왕녀 자명고’ ‘천추태후’ ‘선덕여왕’ ‘계백’ ‘근초고왕’ ‘광개토대왕’ ‘뿌리깊은 나무’ ‘대왕의 꿈’ 등 각종 사극이 촬영됐다. 영화 ‘군도’ ‘정도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새로 만들어진 에코타운은 에코서클·에코스튜디오·이벤트홀·에코팜·키즈 플레이 등으로 구성됐다. 에코서클은 백두대간 생태를 360도 서클비전과 입체효과로 연출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5개 스튜디오에서 특수영상효과를 활용한 영상을 관람객이 직접 제작하는 에코 스튜디오도 체험 장소로 좋다. 이곳에선 영화 기획부터 촬영·편집 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나만의 작품도 만들 수 있다. 이벤트 홀에선 반 고흐의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미디어 아트전과 특수기술로 제작돼 진품과 가장 근접한 복제품을 만나는 반 고흐 레프리카 체험전이 열리고 있다. 에코팜은 미래의 친환경 첨단 농업기술을 체험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친환경 공간이다. 키즈 플레이·VR체험관은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 체험관이다.

9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된 유아와 어린이 대상 야외 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창작동화 ‘거인의 숲’ 스토리를 따라 가면서 숲의 주인인 거인을 깨우는 증강현실 모험공간이다. 어린이에게 신나는 모험과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는 장소다. ‘거인을 피해서’를 시작으로 거인의 언덕, 거인의 숲으로, 험난한 길, 거인광장, 거인의 옷, 숲 마을 동물 친구들, 신기한 수도꼭지, 종이배 연못으로 꾸며진 공간을 지나면서 마치 동화 속에 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문경시는 최근 관광레저 전문업체와 포레스트 어드벤처 민간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에코랄라 부지 안에 집와이어·집코스트·마운틴 루지 등 3개 기종의 체험형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설이 운영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문경 에코랄라 문화콘텐츠와 포레스트 어드벤처 레저시설이 결합돼 명실상부한 복합 문화·레저 테마파크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청정 체험·명상 단지 ‘문경 힐링 휴양촌’

‘땀의 신부’로 유명한 최양업 신부 선종지인 진안성지 맞은편에 들어선 문경 힐링 휴양촌은 휴양숙박시설과 식당·특산물판매장·체험시설·휴양명상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휴양숙박시설은 30㎡(9평형) 4개실, 46㎡(14평형) 4개실, 50㎡(15평형) 3개실 등 모두 11개실이 있다. 이용자 수에 따라 원룸형이나 투룸형을 선택할 수 있다. 문경온천수를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식당은 조리학과 교수 출신이 위탁을 맡아 문경의 특징과 특산물을 활용한 힐링 메뉴를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진안성지와 연계한 메뉴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업 신부는 우리나라 둘째 조선인 신부로 지칠 줄 모르는 전교활동으로 업적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1861년 영남지방 사목 활동을 마치고 주교에게 보고하기 위해 상경하던 중 과로·식중독으로 40세에 문경에서 선종했다. 특산물 판매장에선 문경 대표 특산물인 오미자·사과·약돌한우 등을 전시·판매하게 된다. 문경시는 421㎡ 규모의 체험시설은 힐링휴양촌에 맞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또 휴양 명상시설은 마음수련 등 명상수련공간으로 활용된다.

문경읍에서 문경새재로 가는 길 오른쪽 골짜기에 조성된 힐링 휴양촌은 길 건너 최양업 신부 선종지도 유명하지만 선종지 바로 옆 오미자 와인 체험장이자 판매장인 오미나라도 꼭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힌다. 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통장작 가마인 주흘요와 이곳에서 길 건너 있는 무형문화재 김정옥 선생의 가마인 영남요와 무형문화재 전수관도 문경의 전통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엔 도자기뿐만 아니라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김시인씨의 전통자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힐링 휴양촌에서 문경새재 방향으로 몇 백m만 가면 문경도자기박물관과 도자기 판매장이 있다. 도자기 체험장을 갖춘 도자기박물관은 문경지역 전통 도자기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전통차를 시음하는 곳도 있다. 도자기판매장은 문경도자기협동조합에 소속된 도예가의 작품을 생활도자기 위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힐링 휴양촌이 주변 관광지와 상생 발전을 통해 청정 자연 속 체험·휴양·명상 단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적절한 프로그램과 운영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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