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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원 유사들과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경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내 14건 중 경북이 5건(1995년 석굴암·불국사,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양동, 2018년 한국의 산사,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유산은 경주·안동·영주에 집중돼 있다. 경주는 △한국의 역사마을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서원 등 4건을 세계유산에 이름올렸다. 안동은 △한국의 역사마을 △산사 △한국의 서원 등 3건, 영주는 △산사 △한국의 서원 등 2건이 등재됐다.
이번에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안동 병산서원과 경주 옥산서원은 세계유산 2관왕이란 기쁨도 안게 됐다. 두 서원은 이미 2010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세계유산이 됐다. 한국의 대표적 씨족마을인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전통적 공간 구성을 오랫동안 유지했고, 살림집은 물론 정자와 서원 등을 보유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씨족마을은 하나 혹은 소수 씨족이 주민 다수를 차지하거나 의사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각각 하회마을·양동마을에서 거리가 10㎞가 되지 않는다. 두 서원이 배향한 주요 인물인 서애 류성룡과 회재 이언적은 각각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거주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도 지난해 ‘한국 산사’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영주 부석사와 불과 1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 선조가 물려주신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경북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은 물론 타 지역과 연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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