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포항의 10년 숙원사업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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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2   |  발행일 2019-10-22 제31면   |  수정 2019-10-22

포항지역의 해묵은 숙제가 있다.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다. 동해안의 랜드마크가 될 영일만대교는 포항~영덕고속도로 구간에 포함된 해상교량으로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 18㎞를 연결하는 것이다. 포항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8년부터 추진해왔으나 타당성조사 등에 번번이 가로막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니, 이보다 어려운 숙제도 없을 것 같다. 올해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선정 때도 탈락해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청와대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동을 다시 걸었다.

이 도지사는 “전국에 해상교 35개가 있다. 인천 7개, 부산·경기·경남 각 5개, 전남 4개, 기타 9개가 있다. 특히 섬을 연결하는 긴 다리는 많은 상황에서 경북도는 하나도 없다”며 영일만대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일만대교는 환동해권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첫 횡단교이자 통일과 교역, 동해안 관광산업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시의적절했다.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아예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사업 재추진을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올해 초 정부 예타 면제사업 선정을 앞두고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합친 것처럼 해야 한다. 당시 자유한국당의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오중기·허대만 지역위원장이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한목소리를 냈다. 포항지역에서 여야 정치권이 이구동성으로 요구를 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이는 영일만대교가 지역의 장래가 걸린 사업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영일만대교가 동해안고속도로의 단절구간(포항~영덕)을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또 환동해거점중심 항만으로 지정된 영일만항을 북방물류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역적 측면에서도 서·남해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해안의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고속도로가 없는 경북동해안 북부권 발전과 국도 7호선 물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사업이다. 경북동해안을 고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은 교통오지로 남겨두지 않도록 지역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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