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특히 유병율 높은 골다공증의 원인과 예방

  • 노인호
  • |
  • 입력 2020-01-28 07:39  |  수정 2020-01-28 07:46  |  발행일 2020-01-28 제19면
"골다공증, 검진 통해서 골절 예방 나서야"
만성 신부전 있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등 사용 땐 증상 유발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골흡수 진행으로 유병률 증가
기저질환 없는 노령층의 경우 年 1회 검진으로 예방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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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등으로 골절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는 작은 충격이 골절로 이어지고, 잘 붙지도 않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것으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에 따라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80만5천304명이던 골다공증 환자는 2017년 90만6천631명으로 약 12.5% 증가했다.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특히 어르신에게서 잘 일어나는 고관절 골절은 입원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수술에 따른 리스크 증가 탓에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낙상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골다공증이란 골량의 감소와 함께 골질의 약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특히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높은데, 이는 여성들이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인해 골흡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만성 신부전이 있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등의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한 환자에게서도 골다공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 35%와 남성 8%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유병률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가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의 약화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음을 말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여러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고관절 골절과 척추 골절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미끄러지거나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초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많이 생긴다.

나이대별 골절 부위를 보면 상대적으로 젊은 60대 환자의 경우 비교적 걸음걸이가 빨라 앞으로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경우가 많아 손목골절이 잘 발생하는 반면, 70~80대 고령의 환자는 걸음걸이가 느리고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게 되어 고관절 골절이 잘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기 때문에 환자가 많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보호자들이 수술적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침상에서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욕창 및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도 증가한다"며 "가급적 48시간 이내에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르게 거동을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한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 후에도 환자의 신체 능력 및 보행 능력에 많은 저하가 있고, 약 10%의 환자에서는 반대편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10~30%에 달하는 만큼 재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골다공증의 치료와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진단은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며, 골절 이전에는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검진을 통해 진단이 가능해져 예방적으로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장비를 통해 골밀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65세 이상 여성 및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1년에 한 번 검사를 시행하고, 골다공증 위험성이 높은 경우 65세 이하의 경우에서도 검사한다.

20~30대 동일 성별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본인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T 점수(젊은환자군 집단을 기준으로 비교)가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이는 골량만을 측정한 것으로서 골질에 대한 평가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골질의 평가 및 골다공증 치료 후 치료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골다공증 피검사도 같이 시행할 수 있다. 많은 골절이 골다공증 상태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T 점수가 -1.5에서 -2.5 사이인 골감소증에서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골감소증의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뼈 건강에 기본적인 요소인 충분한 영양 섭취 및 운동이 기본이다.

최근에는 근감소증이 골다공증성 골절과도 많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골절을 예방하기엔 무리가 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골절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약제가 다양하고, 대부분의 약제가 골흡수 억제제로 활발해진 골흡수를 막아 골량을 증가시키는 것들이다. 투약의 용이성을 위해 경구약뿐만 아니라 3, 6개월 및 1년 단위로 맞는 주사제도 있다.

환자의 상황 및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의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제와 달리 골형성 촉진제도 개발됐다. 고가의 주사제이고 매일 복부에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효과가 좋아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칼슘 및 비타민D 보충도 중요하다. 뼈를 만드는 재료인 칼슘과 비타민D가 없으면 골생성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식품으로 보충할 수 있지만, 고령의 환자는 체내 수치가 아주 낮은 경우가 많아 경구약으로 보충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의 경우 비타민D 결핍이 50% 이상의 환자에서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보충이 필수적이다.

영남대병원 박찬호 교수(정형외과)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서 많은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골절이 발생한 후 치료를 하면 시간과 경제적인 소모가 많고 치료 후에도 기능 회복이 더딜 수 있는 만큼 골절이 생기기 전에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 도움말=영남대병원 정형외과 박찬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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