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무소속 통할까...공천 갈등때마다 '생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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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7   |  발행일 2020-03-18 제13면   |  수정 2020-03-17

역대 총선으로 본 무소속 후보 당선 결과

4·15총선 TK(대구경북)지역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주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현재 대구경북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구을)를 비롯해 곽대훈(대구 달서구갑)·백승주 의원(구미갑), 주성영 전 의원(대구 북구을),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영천-청도)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곳도 있어, TK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바람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친 적도 있었고 많은 당선자를 낸 적도 있었다. 유권자들이 염증을 낼 정도로 심각한 공천 갈등이 없으면, 정당간 대결의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기는 매우 어려웠다.

2000년 4월 13일 치뤄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TK지역 무소속 후보는 전멸했다. 대구 11명, 경북 16명 등 17명 전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2004년 4월 17대 총선 역시 한나라당의 독주였다. 대구 당선자 12명 모두 한나라당 후보였고, 경북은 당선자 15명 중 14명이 한나라당이었다. 나머지 당선자 1명은 무소속 신국환 후보(문경-예천)였다.

당시 신 당선자는 1998년 4·2보선과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으로 나선 신영국 한나라당 후보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17대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의 신영국 후보와 3번째 맞붙는 3전 4기의 악전고투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선거를 살펴보면 대구 당선자 12명 가운데 한나라당 8명, 친박연대 3명, 무소속 1명이었다. 당시 이해봉 전 대구시장이 무소속으로 달서구을 지역에 출마해 유일하게 당선됐다.

하지만 경북에선 무소속이 파란을 일으켰다. 당선자 15명 중 한나라당 9명, 친박연대 1명, 무소속 5명의 분포를 보였다. 무소속 당선자는 △김광림(안동) △김태환(구미을) △성윤환(상주) △이인기(성주-고령-칠곡)△정해걸 후보(군위-의성-청송)였다.

이들 무소속 후보의 대거 당선은 한나라당 당권을 쥔 '친이'(친 이명박)계가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이른바 '친박 학살' 공천을 감행한데 따른 역풍이 불자, 친박연대와 함께 지역 민심을 얻은 게 주효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구 당선자 12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무소속 당선자는 없었다. 경북 역시 당선자 15명 모두 새누리당 후보였다.

'진박 공천' 으로 민심의 역풍이 거셌던 20대 총선에선 대구 당선자 12명 중 무소속이 3명이었다. 나머진 새누리당 8명, 더불어민주당 1명이었다. 무소속 당선자는 △유승민(동구을) △주호영(수성구을) △홍의락 의원(북구을·당선후 민주당 입당)이다. 경북은 당선자 13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분노할 정도의 막장공천이 이뤄졌던 18·20대 총선때는 무소속 후보가 많이 당선돼 오만한 공천을 심판했다"면서 "이번 총선은 김형오 공관위의 '낙하산 공천'에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무기력한 리더십에 실망한 TK 민심의 향방이 무소속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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