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사상 최초로 경선하나…이인선·권영진 의원 출마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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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6 22:09  |  발행일 2025-07-06
지난 4일 주호영 국회부의장 주재 의원 모임서 차기 대구시당위원장 이인선 의원으로 공감대 형성
권영진, “돌아가며 시당위원장하는 관행 없애고 당헌 당규대로 당원이 선출하는 것도 방법”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 예정
이인선 의원

이인선 의원

권영진 국회의원

권영진 국회의원

국민의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을 경선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다. 이 의원과 권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은 사상 첫 경선으로 치러진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역대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 선수와 나이 순으로 합의 추대하는 게 관례다. 이에 지난 4일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 주재로 대구지역 국회의원 10명이 모여 새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을 논의한 끝에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은 이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을 차례인 재선 국회의원은 이 의원과 권 의원,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 등 3명이다. 이 중 이 의원의 나이가 제일 많다.


하지만 권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권 의원은 관례대로 하더라도 지난 18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자신이 선수에서도 이 의원보다 앞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의원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통해 21대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정확하게 말하면 '1.5선'이라는 게 권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더라도 엄연히 같은 재선이라는 입장이다.


후보자가 1명이면 대구시당 운영위원회 동의를 얻어 선출하지만, 2명 이상일 경우엔 시당대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럴 경우 시당위원장 및 국회의원·광역의원·기초의원 및 자치단체장 등 당연직 250여 명과 당협별 추천 인원(전체 50% 이상)으로 1천명 이하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선거를 치른다.


권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는 정권 교체로 야도(野都)가 된 데다가 대구시장 공백 등으로 그간 추진해 온 미래산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구시당위원장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대구 미래를 위해 8년간 대구시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아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제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모임에서 의원들이 경선하지 말고 선수가 높은 순서대로, 선수가 같으면 나이가 많은 대로 하자는 원칙을 정했다. 그 원칙대로 하면 현 강대식 시당위원장 다음에는 내가 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순리대로 정하면 되는데, 누군가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서 욕심을 부리면 당헌당규대로 시당대회에서 선출하면 된다"며 "시당위원장을 돌아가면서 하는 관행도 끊어야 한다. 시당위원장을 결정하는 권한을 당원과 대의원에게 주는 시도를 해볼 때가 됐다는 생각도 든다"며 경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흔들리는 보수 민심을 재정비하고, 대구시장 공석 등으로 인해 멈춰 버린 지역현안 해결에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중한 권한을 지닌다.


이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해 지역 민심이 조금 떠나 있는 부분이 있다. 당원 교육과 시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하면서 민심을 다시 얻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오랫동안 지역을 위해 일해 온 만큼 앞으로도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지역 의원들과도 현안을 점검해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공관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부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한 적도 있고, 다선 의원이 맡아서 한 적도 있다"면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선출된 각 시·도당위원장을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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