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연기 기정사실화...올가을 또는 1년 연기설

  • 박진관
  • |
  • 입력 2020-03-23 17:01  |  수정 2020-03-24
2020032401050008008.jpg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올림픽 개막 연기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따라 오는 7월24일 개막식은 물 건너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 탓이다.

IOC는 23일(한국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라며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해 4주 안에 매듭지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취소'는 의제에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해 '연기'에 방점을 찍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연기 논의의 배경으로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일본 아베 총리도 이에 응답했다. 그는 23일 오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만약 올림픽이 완전한 형태로 열리지 못한다면 연기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연기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날 발표에 전 세계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의 모호한 태도에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유럽과 미국의 각 종목 단체 및 선수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기'에 가장 결정적인 타격을 준 나라는 캐나다다. 캐나다는 23일(한국시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는 캐나다가 처음으로 올림픽·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가 가세해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미국 육상협회와 수영연맹, 영국 육상연맹, 스페인 축구협회가 한목소리로 연기를 촉구했고, 직전 개최국 브라질의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에서 1년 뒤로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세계육상연맹을 비롯한 영국올림픽 위원회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휴 로버트슨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여러 옵션을 검토하기로 한 IOC 집행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중대한 불투명성에 직면한 선수들을 위해 IOC가 신속하게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IOC의 발표를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우리의 우려를 접한 IOC가 최대한 서둘러 입장을 정리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젠 언제 개막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됐다. 개막 일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론 코로나19 저지 여부다. '올 가을'이나 '1년 연기'등의 주장이 있지만, 일본의 정치·경제적 손실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더욱이 연기 이후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