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대입전형 특징·전략... "과탐선택 땐 가산점 부여 염두"

  • 최미애
  • |
  • 입력 2020-05-04 07:45  |  수정 2020-05-04 08:55  |  발행일 2020-05-04 제16면
수능·학생부교과전형 비중 확대
서울 16개大 정시비중 40% 전후↑
적성고사 2022학년도 완전 폐지
약학대학 32곳 학부 신입생 모집

2020050301000045600001041
◀지난해 12월 대구시교육청에 마련된 대입 정시 상담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지난달 29일 발표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이후 현재 고2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되는 등의 여파로 원래 세웠던 대입 준비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수시모집이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수시모집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고2 학생이 대입 계획을 세울 때 유념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논술↓

'수시모집은 학생부 중심,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이라는 선발 기조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유지된다. 다만 일부 변화는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년도보다 1천582명이 증가한 14만8천506명이 선발된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보다 6천580명이 감소한 7만9천503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중심 선발인원이 2021학년도에 비해 5천207명이 늘어난 7만5천978명이다. 수능 전형의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 늘면서 내신 성적 역시 중요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와 수능 모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경우, 수능 중심 정시 모집 비중이 40% 전후로 증가했다. 한국외대는 42.4%, 성균관대 39.4%, 고려대와 연세대는 40.1%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올해부터 학생부교과전형을 새롭게 신설한 학교도 있다. 연세대는 13.9%, 동국대는 13%, 경희대는 10.2%, 건국대와 서강대 10%, 성균관대는 9.8%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적성고사 전형, 논술고사 전형 등 대학별 고사는 대폭 축소됐다. 그 결과 현재 고2 학생들의 대입에서 선택지는 학생부 중심 전형과 수능 중심 전형으로 압축된다. 적성고사 전형은 2022학년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논술 전형은 단계적인 폐지를 유도하면서 선발인원이 줄었다. 경북대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300명 감소했다. 경희대는 191명, 성균관대는 175명이 줄었다.

◆198개 대학 중 55개 과탐 지정

2022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수능 선택과목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기하 중 택 1' 대학 현황과 과학탐구 지정 여부였다.

이번 대입계획 발표에 따르면, 총 198개 대학 중 55개 대학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기하' 중 택1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연세대(미래), 영남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은 의학 계열, 약학과, 수학교육과 등 일부 모집 단위에서만 '미적분/기하' 중 택1을 지정했다.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인문), 동의대 한의예과, 인제대 약학과 등은 '확률과 통계' 과목 지정도 병행하기로 해 선택 과목에 따라 선발 인원을 별도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선발 방식인 인문·자연으로 모집단위를 구분한 것과 유사하다.

탐구영역 '과학탐구 선택'을 지정한 대학은 전체 대학 중 61개 대학이다. 수학 영역과 마찬가지로 일부 모집단위만 '과학탐구 선택'을 지정한 대학이 있어 대학별 발표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과학탐구 지정을 하지 않아도 과학탐구 선택에 가산점을 부여해 과학탐구 선택자를 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도록 하자.

◆약학대학 학부 신입생 모집

2022학년도부터 '4+2년제'인 약학전문대학원 체계에서 '통합 6년제'로 전환해 약학대학 학부 신입생을 모집한다. 현재 약학대학이 편재된 대학은 총 37개 대학으로, 이 가운데 강원대, 목포대, 부산대, 숙명여대, 충남대 등을 제외한 32개 대학이 2022학년도 학부 모집을 한다. 수시모집에서 923명, 정시모집에서 655명을 선발한다.

학교별 모집인원을 보면, 정시 선발 비율이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77.8%), 단국대(66.7%), 아주대(58.3%), 중앙대(56.5%) 등으로 선발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덕성여대(46.5%), 성균관대(42.9%), 영남대(35%) 등 정시 선발 인원이 적지 않다.

반면 경북대(84.8%), 원광대(77.8%), 전북대(72.7%), 차의과학대(71.4%), 우석대(70.4%) 등은 수시 선발 비율이 70%를 넘는다. 덕성여대(53.5%), 영남대(65%)도 수시 선발 비중이 큰 대학에 속한다.

이들 학교의 탐구 영역 지정 현황을 보면 대부분 대학이 과학 탐구 선택을 지정했다. 이전의 인문계열이라 할 수 있는 사회 탐구를 선택한 학생 중 최상위권의 약학대학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