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반드시 대구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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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5   |  발행일 2020-05-25 제27면   |  수정 2020-05-25

정부 지정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대구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주목된다. 대구의 대학병원 중 어느 한 곳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음압병실 추가 비용 및 지역병원 간 감염병 대응 협력 네트워크 운영 경비로 대구시가 1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을 위한 공모에는 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 대구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이 신청했다. 유치 쟁탈전은 이들 대구지역 4개 대학병원과 경남의 2개 병원, 부산지역 병원 1곳 등 모두 7곳이 벌이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청 병원을 대상으로 서면 평가 및 발표 평가(6월4일), 현장평가(8~19일)를 거친 뒤 6월24일 이들 중 한 곳을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알다시피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및 교육,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등을 위한 시설·인력·연구 능력을 갖춘 병원이다. 수도권에서는 조선대병원이 2017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지정돼 2023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국가가 설립하거나 지정해 운영하는 이유는 그만큼 전문병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문병원이 있어야 사스·메르스·코로나 등 주기적으로 급습하는 바이러스 대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병원 설비들은 음압 격리 병상과 음압설비 수술실, 생물안전 3등급의 검사실 등 감염병 치료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대구는 분지형 지형 탓인지 바이러스 감염이 타 지역보다 많았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신천지 교인으로부터 시작돼 순식간에 퍼지면서 피해가 컸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대구에 있어야 하는 근거는 넘친다. 지금까지 감염병으로 고통을 겪으면서 축적한 경험, 풍부한 의료인프라·의료 인력이 선정 평가에서 제대로 반영돼야 마땅하다. 지리적으로도 대구는 영남의 중심부에 있어서 안성맞춤이다. 남쪽 구석이나 반도의 끝에 위치해서는 영남권역의 다른 지역 주민이 이용하기에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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