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논란,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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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5   |  발행일 2020-06-26 제4면   |  수정 2020-06-25
민주당, 취업 민감한 청년층 민심 이반 우려
통합당 "문 대통령 공약에서 비롯된 문제점" 맹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화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새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감싸면서도 취업에 민감한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초래될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5일 정책조정회의 뒤 입장을 내고 "이번 정규직화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 방문한 기관에서 약속한 사안이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큰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처"라며 "큰 방향에 대해 정부가 이야기할 필요는 있지만, 당에서 입장을 표명할 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기식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나 공항공사 해명은 합리적이긴 하나 청년들의 정서에 대한 세심한 배려나 고려가 부족했던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만큼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한 뒤 "청년들을 혁신성장을 위한 벤처 창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통합당은 이번 사태가 문재인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공약 자체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며 여권을 맹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책적으로 정규직 전환 과정을 어떻게 잘 형성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데, 급작스럽게 많은 수를 전환하니까 일시적으로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청년들의 가능성을 없애버린, 상당히 절망적인 계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민생이 처참하다"며 "지난 시간 집권여당이 보여준 건 국민을 불편하고 분노하게 하는, 자기들만을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으로 오히려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명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한 마디에 결과, 실적을 맞추려고 하는 ‘척하는 정부’"라고 지적한 뒤 황 수석을 겨냥, "정말 매를 벌고 분노하는 청년들에게 기름을 끼얹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일자리수석의 변명은 청년들에게 ‘국가정책이 이러니 희생하고 반칙도 범죄도 이해하라’는 전형적인 궤변"이라며 "청와대가 대규모 취업 비리를 저질러놓고 훌륭한 일을 했다고 자랑질"이라고 비꼬았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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